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8천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7%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
◇ 1인당 GNI 증가세 평년 수준
29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인당 GNI는 2만8천달러 안팎으로 지난해 2만6천205달러보다 1천800달러(6.8%)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월2일∼12월24일 평균 원·달러 환율 1,052원을 적용해 계산한 것이다.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는 2천950만원 가량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2천년대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일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 1인당 GNI는 매년 2천달러 정도 늘었다"면서 "올해도 1천800달러 정도 증가하는데, 이는 평균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평균 환율은 지난해의 1,095원에 비해 40여원이 낮다.
1인당 GNI는 2010년에 2만2천170달러로 2만달러대로 올라선 뒤 올해까지 5년째 2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평년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다면 3만달러 돌파 가능성이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인당 GNI를 추정하는데 사용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6%이고, GDP 디플레이터는 1.3%였다. 원·달러 평균 환율 추정치는 한국은행과 같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결과를 내년 초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8천달러대 후반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에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가 2만8천738달러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세계 주요 35개국 중 25위에 해당된다.
IMF는 내년에는 1인당 GDP가 3만807달러로 오르면서 세계 주요국 중 24위로 한단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1인당 GNI가 2만8천달러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부적으로 1인당 GNI를 2만8천달러 미만으로 추산했다.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4분기 유가하락과 환율상승으로 교역조건의 변동이 심해 1인당 GNI 추정이 쉽지 않아 올해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3%,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54원으로 추정했다.
정부 당국은 내년 3월께 1인당 GNI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매년 3월께 1인당 GNI 등 각종 국민계정을 발표한다.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4%로 작년 말에 전망한 3.9%보다 0.5%포인트 떨어졌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과 같은 1.3%다. 작년 말에 전망한 2.3%보다 1%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내수부진 등 경기침체가 이어진 탓이다.
◇경상수지·고용률 호조…소비·투자 부진
올해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와 달리 경상수지와 고용률 등의 거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정부는 최근에 내놓은 내년 경제정책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890억 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 707억달러를 넘어선다. 수출은 전년보다 2.7%, 수입은 2.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상품수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의 흑자를 보이는 가운데 유가 하락 등으로 흑자 요인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장년층과 여성의 활발한 시장참여와 고용정책의 효과 등으로 고용취업자가 53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말 전망치인 45만명을 8만명이나 뛰어넘은 수치다.
고용률(15∼64세)은 취업자 증가세로 개선돼 작년 말 전망치인 65.2%와 유사한 65.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간소비와 투자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심리위축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보다 0.3% 포인트 낮은 1.7%에 머물고 건설투자도 전년 6.7%의 절반 정도인 3.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설비투자만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의 영향으로 3.2% 증가가 예상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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