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거래 사이에 갑.을 위치 정해지기도' _ 실수․실언 하나에 서로 위치 조정도
노사 대립이나 동료와의 갈등, 부부 싸움 시 상대를 공격하다가 실언 한 마디에 순식간에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다. 갑과 을이 바뀌는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유권자들이 ‘갑’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들이 ‘갑’이 되기도 한다. 당선자들은 다음 선거에서는 또 ‘을’을 자청한다.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기간에는 가족까지 동원해 지하철역 입구에서 상체를 90도 이상 숙여 인사하지만 선거에서 당선되면 자세가 바뀐다.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갑인 줄 착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영원히 을인 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자리와 위치는 언제나 바뀌기 마련이다. 갑과 을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자리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슈퍼 갑’으로 통하는 사람도 언젠가는 을이 될 수 있고 ‘슈퍼 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사회 계층은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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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서 갑이라고 불리는 인사가 을이라는 사람의 충견이 돼 활동하기도 한다. 을은 갑에게 늘 “지도 편달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다가 어느새 갑을 부리는 것이다.관계, 법조계, 언론계, 재계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다.
어느 기업은 납품업자에게 단가 후려치기 등 부당한 행위를 강요하면서 갑질을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열대 과일에 빨대를 꽂으면 맛있는 내용물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 단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다. 을에게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익이나 편의를 얻기 위해 ‘빨대’를 꽂아 놓는 사람도 있다. 후일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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