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임 앞서 탐색전 하기도’ _ 안테나숍 열어 시장 반응 점검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시장(마켓)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안테나숍(파일럿숍)’을 개설한다.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면 거둬들이고 호응이 뜨거우면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여론 시장에서도 어떠한 정책을 참모 중 한 사람이 언급한 뒤 여론이 뜨뜻미지근하거나 반발이 일 조짐이 보이면 “해당 참모의 개인적인 구상이고 생각”이라고 선긋기를 한다. 지지도가 높으면 책임자가 구체적인 안을 발표하고 곧바로 정책화 한다. 애드벌룬을 띄우는 논리다. 큰 실수나 잘못, 오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때에 따라서는 여러 개의 애드벌룬을 띄우기도 한다.
정책 집행자들은 논란이 우려되는 정책은 ‘여론 떠보기’를 한다. 홍보 라인이나 기획 파트 부서를 통해 일부 언론에 흘리는 것이다. 언론을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론의 반응을 살펴본 후 본격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요령이고 꾀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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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넌지시’ 말을 꺼낼 때가 있다. 상대의 반응을 보고 본격적으로 얘기할 것인지 거둬들일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다툼에서는 상대의 역량을 떠보는 ‘탐색전’이다. 권투 경기에서는 초반 1, 2라운드에 상대의 체력이나 기량, 컨디션을 탐색한 뒤 본격적으로 게임을 한다.
세일즈 현장에서는 주력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 '애드벌룬 식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력품이 3만 원이면 이것보다 품질이 약간 나은 제품을 5만 원에 동시 출시할 수 있다. 그러면 소비자는 5만 원짜리보다 3만 원짜리 제품이 효용이 큰 것으로 보고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3만 원짜리 제품은 5만 원짜리 제품으로 인해 저렴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생산자 측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5만 원짜리를 매출액과 상관없이 의도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다. 또 홍보판에는 3만 원짜리 주력 상품에 'Best'라는 빨간색 도장을 '꽉' 눌러 찍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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