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부탁 들어주는 것보다 2~3배 효과 _ ‘손해 보는 척 하고 속는 척 하고’
어느 기업체 부장이 주말에 골프 약속이 없고 부인과 자녀들은 처가에 가서 혼자 남을 때가 있다.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심 중인데 동료에게서 때마침 주말근무 부탁이 들어왔다. 이에 “사정이 불가피한 것 같은데… 약속이 있지만 취소하겠다”라면서 부탁을 들어준다. 이 부장은 근무를 해서 주말근무 수당도 받고 자투리 시간도 보낸다.
(속으로는) 휴일 근무를 하는 게 좋지만, 겉으로는 고뇌 끝 결단인 것처럼 해서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에게는 부담을 안겨주고 나중에 자신이 부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놓게 된다. 바로 부탁을 들어주는 것보다 2~3배의 효과를 낳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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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나 대치 국면에서 상대방에게 말려들어가고 끌려가는 척 하면서 더 큰 것을 얻어내는 방법도 있다. 속는 척 하는 것이다. 부서 간 업무 협조 시에도 평이하게 부탁을 들어주는 것보다는 굉장히 바쁜데 특별히 배려를 해서 해주는 것처럼 하는 사람도 있다.
상점에서 “손해보고 판다”고 한다. 진짜로 손해볼 수 있지만 재고물량 처리 등을 통해 이문을 보면서도 손해 보는 척 하는 것일 수 있다. 겉으로는 자신이 굉장히 손해 보는 것처럼 하면서 속으로는 이익을 챙기는 전술이다. 일상에서는 “(당신이) ~하라고 해서 하는데…”라는 말을 깔아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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