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야 할 상황에도 직면..‘중용.과유불급’ 덕목도
‘중용’이라는 덕목이 있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상황이다. 이를 지향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과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의미다. ‘찰랑찰랑’, ‘아슬아슬’한 상황이 최고의 멋으로 통할 때도 있다. 언론과 취재원과의 관계는 ‘불가근 불가원’이 적절하다고 한다. 가까워서도 안 되고 멀어서도 안 된다는 의미다. 적당한 거리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때로는 일상의 대화 중에서도 “자랑할 것도 아니지만 부끄러워할 것도 아니다”, “재벌도 아니지만 거지도 아니다”라는 말이 쓰인다. 학생들이 시험 성적을 묻는 어머니에게 “그저 그렇다”고 한다. 문제가 어려웠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그저 그렇다”고 말한다. 많은 학생이 편하게 답하는 말이다. 친구 사이의 대화에서도 ‘소(so) 소(so)’ 화법을 많이 사용한다. 본질을 알리지 않는 것이다.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 정책도 많이 활용하기도 한다.
예전에 학교에서는 가정 형편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때 상류층이나 하류층이라고 답하는 학생이 드물었다고 한다. 중류층에 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최상도 아니고 최하도 아니다”며 중간에 속하려고 한 것이다. 부자로 소문났거나 아니면 아주 빈곤하게 살지 않으면 자신을 중간층에 포함시키려는 것이다. 모나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무대 체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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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에 기대려는 욕구도 있다. 익명이 보장되고 군중 속에서 구분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 특이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게시판 글이나 댓글도 익명으로 올리면 과하게 말을 하게 되고 과격한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등 댓글 내용이 문제가 되면 검경의 추적을 받아 사법처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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