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좌우 아래위 과거현재미래 잘 읽어야 할 때도.."일 열심히 하고 욕 안 먹어야"
고위 공무원들이 정권말에 다음 정권의 향배를 주시하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하는 경향이 있다. 무턱대고 ‘용감하게’ 행동하면 다음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손보기’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동’, ‘복지안동’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비판을 받을지라도 보신을 하는 것이다. 당사자로선 살아남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
중하위직 공무원들에게도 ‘눈치 보기’는 중요하다. 일례로 한 공무원이 자신의 담당업무인 노점 단속을 아주 열심히 했는데 승진 인사에서 탈락했다. 승진 대상이어서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지만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노점상들의 반발을 초래한 것이다. 오히려 단속에서 방관자적 태도를 취한 사람이 승진했다. 주위에서는 노점상 반발로 논란을 초래해 재선을 노리는 단체장의 표를 까먹었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단체장의 방침을 제대로 못 읽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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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정상이 내정과 관련해 집권당이나 반대당의 유력 인사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때로는 이들의 눈치를 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다. 초강대국 최고 지도자라도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자세를 낮추기도 하고 눈치도 보는 것이다. 좌고우면을 한다는 것이다.
일상이나 직장 생활에서도 친구나 동료가 너무 나서거나 순진한 행동을 할 때 “눈치야…”라고 핀잔을 준다. 때로는 혀를 ‘끌끌’ 차기도 한다. 상황 판단을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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