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박원순 시장 페북>
"이념과 정쟁에 치우친 정치권이 근원적 문제가 되고 있어"
(서울=센서블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세기 실학자'론을 내세우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한 해는 슬픔과 고통, 성찰의 한 해였고, 저부터 먼저 고개 숙여 반성한다"고 전제한 뒤 "새해 벽두 조선을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을 떠올려본다"면서 을미년 새해 화두로 '실학'을 뽑아들었다.
박 시장은 "조선은 과도한 명분론과 관념론에 사로잡혀 왜란을 겪었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함으로써 삼전도의 치욕을 당한 호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변화를 거부하고 혁신을 두려워했으며, 정파의 당리당략과 정쟁에 매몰된 채 민생을 외면한 정치는 백성의 삶을 도탄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는 몇몇 뜻 있는 실학자들로부터 시작되었다"며 "반계 유형원 선생을 비조로 한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과 같은 실학자들은 당대 주류 정치가 도외시한 백성들의 먹고 사는 문제, 민생 문제를 경세의 으뜸으로 삼았다"고 했다.
하지만 "조선은 결국 그 뜻을 수용하지 못했고 마침내 정치는 혼란해졌고, 경제는 쇠퇴해졌으며, 나라는 망했다"고 박 시장은 언급했다.
박 시장은 "그로부터 수 백 여년이 흐른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라고 반면하면서 "이념과 정쟁에 치우치고, 탐욕과 진영의 장막에 갇혀 '미래'의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를 풀어주어야 할 정치는 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고, 거대한 관료 조직의 문턱과 벽은 높고 두텁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우리가 21세기 실학자가 되어 함께 민생의 길을 열어나가자"고 역설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