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점과 차이점 함께 간파해야 할 때도 _ ‘다들 나 같지 않아’
어느 직장인은 경미한 교통사고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직장인은 평소 경찰관들이 무뚝뚝하고 불친절할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백화점의 판매직원에 필적될 정도로 친절하게 대해줘 깜짝 놀랐다.
경찰관은 독특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으로 이미지가 하나로 묶일 수 있는 ‘경향성(비슷한 점)’이 있다. 하지만 그 경향성만큼 사람별로 ‘차별성’도 있다. 이 직장인은 경향성만 보고 차별성은 간과한 것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형사과, 강력과, 교통과, 정보과, 경비과 등 부서별로 큰 차이가 있다. 경찰관의 특성을 하나로 뭉뚱그려 인식하는 것은 동일화․일반화의 오류라고 볼 수도 있다. 비슷한 부분이 20~30%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90~100%로 보는 오류일 수 있다. 일상에서 여러 직종에 적용이 가능하다.
학생들 사이에 “어느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어떻다”고 그 특성을 한마디로 말하기도 한다. 수만 명에 달하는 재학생의 특성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한 것이다. 듣는 사람은 그런 줄 알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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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대방을 동일화 하면서 오류에 빠질 때도 있다. “다들 나 같지 않은데 나 같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성적 판단이나 감성적 느낌, 도덕적 기준과 관련해 “남들도 똑같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 상대가 무조건 이성적․합리적이라는 오류에 빠질 때가 있다. 반대로 상대가 비이성적․비합리적이라고 착각할 때도 있다.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를 함으로써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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