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론'은 불가항력 상황 _ '운명은 하나 혹은 여러 개'
어느 기업체에서 입사 동기 중 한 사람은 ‘3D 부서’에 배치 받아 어렵고 힘든 일을 맡아야 했다. 하지만 모두가 가기 싫어하는 자리였기에 제비뽑기를 하기로 했다. ‘사다리 타기’ 그림을 만들어 놓고 10여명의 입사 동기 중 한 사람을 뽑았다. 이 사람은 한 해 동안 큰 고생을 했다. 당사자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맞은 것이다.
§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운이 70%, 기술(노력)이 30% 작용하는 게 세상사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렇게 돌아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안별로, 분야별로, 성격별로 그 특성이 각양각색이다. 일률적으로 ‘운칠기삼’이라는 논리를 들이대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때가 있다.
운명은 여러 개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운명을 복수화 하는 것이다. 노력을 통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으로, 노력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운명 탓을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 결과론적으로 마침표를 찍은 다음에 돌이켜보면 ‘하나’의 운명일 수도 있다.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땐 “운명(팔자)이 이러니 어쩌랴”라고 자기 위로 겸 탄식을 하기도 한다.
새털같이 많은 나날을 보내면서 어떤 날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듯 본의 아니게 피해를 당하는 재수 없는 날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어떤 날은 로또에 당첨되듯 뜻밖의 횡재를 하는 운수좋은 날이 있을 수 있다.
Designed by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