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도 아군도 벨 수도 _ 칼날․칼자루 바꿔 잡는 건 순간
칼을 휘두르면 상대를 베고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칼이 아군이나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 어느 정치인이 특정 정책과 이를 옹호하는 사람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며 지명도를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어 그 정책이 옳은 것으로 판명날 수 있다. 그러면 비판받은 사람이 옳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거꾸로 칼을 맞게 된다. 칼날과 칼자루를 잡는 것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기업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칼자루를 '꽉' 잡고 있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칼날을 붙들고 '달랑달랑'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직 내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사람이 어느 순간 한직을 맴돌고 퇴출 대상이 되는 사례도 많다. 현실에서도 권력자가 자신이 휘두른 칼에 자신이 베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극단적인 사례로 보면, 부유한 환경의 대학생이 저택에서 혼자서 생활하는 것과 가난한 집안의 대학생이 학교 앞 하숙집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서 지내는 상황을 비교할 수 있다. '부유한 환경'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여유를 안겨주지만 사회적으로는 외톨이로 전락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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