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0일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 간 총격전이 벌어진 후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연일 남한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불신과 대립을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망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내외의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인간쓰레기들의 삐라 살포 광란을 중지시키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공화국 삐라 살포 망동은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립을 날로 격화시키고 무력 충돌과 나아가서 전쟁까지 몰아오는 엄중한 적대행위"라며 "삐라 살포 망동이 북남관계에 최악의 장애물로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우리의 주동적이며 대범한 용단으로 마련된 대화 분위기는 응당 고조돼 긴장 완화와 북남관계의 획기적 발전에로 이어져야 한다"며 "파국에 처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긴장을 완화하자면 정세 파국의 근본 요인으로 되는 비방중상과 온갖 자극적인 행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행동 여하에 따라 고위급접촉을 비롯한 남북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12일에도 '고위급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에서 "제2차 북남 고위급접촉도 일정에 올라 있다"며 고위급접촉 개최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담화는 "아직 선택의 기회는 있다"며 "온 겨레가 남조선 당국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총격전 다음날인 11일 논평에서 고위급접촉이 "물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이 됐다"고 밝혔으며 노동신문도 12일 고위급접촉이 "물거품으로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