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세워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예탁결제원·주택금융공사·캠코·대한주택보증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금융 공기업들이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이달 말부터 지방으로 이전을 본격화한다. 2005년 본사를 이전한 곳까지 합치면 연말 지방 이전 금융 공기업은 7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12개 금융 공기업 가운데 지방 이전 대상 기업인 예탁결제원,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보증기금 등 4곳과 대한주택보증은 이달 말부터 본사 이전을 시작한다.
예탁결제원이 먼저 이전 작업에 들어간다. 예탁결제원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에 새 둥지를 튼다.
현재 본사에 근무 중인 510여명 가운데 290여명이 내려갈 예정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나 은행 등의 증권을 예탁받아 보관하고 증권 매매거래에 따른 결제를 처리하는 업무에 따라 현업 부서 직원 200여명은 서울사무소에 남는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다음 달 10일부터 말까지 이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본사 직원 280명 대부분이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에서 근무를 이어간다.
캠코도 다음 달 28일부터 12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본사 950여명의 인력 가운데 730명이 부산 국제금융센터에서 업무를 개시할 계획이다.
나머지 200여명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국유지 관리 및 현황 조사와 채무조정 신청 및 접수를 위해 서울에 남게 된다.
신용보증기금은 다음 달 28일부터 대구 신서혁신지구로 이전을 시작한다. 630명 본사 인원 전원이 12월 14일까지 이전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산하는 아니지만 주택건설에 대해 보증을 하는 대한주택보증도 12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국제금융센터로 이전한다. 436명 가운데 286명이 내려가고, 150명은 서울 소재 지점에 남게 된다.
앞서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거래소는 2005년 이미 부산으로 이전해 연말에는 지방에 본사를 둔 금융 공기업이 7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예금보험공사와 코스콤, 산업은행, 기업은행[024110]은 이전하지 않는다. 정책금융공사는 산업은행, 산은지주와 통합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