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앞에서 간 큰 사람이 이기는 '벼랑끝전술' _ '물귀신작전도'
6자회담이나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편다는 언론 보도가 자주 나온다. 협상에서 파국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한반도의 위험을 고조시키는 조치를 취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두 대의 승용차가 서로를 향해 마주보며 달릴 때 충돌 직전에 핸들을 돌리는 쪽이 패하는 ‘치킨 게임’의 일환이다.
벼랑 끝으로 가면 상대가 물러서거나 달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벼랑 끝까지 가는 것이다. 속된 말로 ‘너 죽고 나 죽고’ 하자는 것이다. “같이 죽자”고 하면 조금이라도 많이 가진 상대가 혹은 뱃심이 약한 상대가 양보한다는 것을 노린 것이다. 벼랑 끝에서 유리한 것을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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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의 노사협상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노사 중 한쪽이 파업이나 공장폐쇄 등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면서 상대의 양보를 받아 내는 전략이다. 어찌 보면 간이 큰 사람이 이기는 전술이기도 하다.
가정에서 두 아이 중 동생이 잘못해서 벌을 받으면 형도 그랬다고 주장한다. 물귀신 작전을 펴서 함께 벌을 받으면 자신에게 가해지는 벌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도 한 기업의 제품에 결함이 있어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면 경쟁사 제품이 대안재로서 ‘날개 돋친 듯’ 팔릴 수 있다. 이에 “경쟁사 제품에도 (다른) 결함이 있다”는 내용을 언론에 슬쩍 흘린다. 비난을 분산시켜 살 길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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