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의 감추고 기습 공격 하기도 _ ‘허 찌르기’
새벽녘 고속도로를 달릴 때 안개가 자욱하게 끼면 운전자들은 고역이다. 헤드라이트와 깜빡이를 켜도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운전자에게는 ‘살인적인 안개’일 수 있다. 상대방이 언행에 앞서 연막을 피우면 그 진의를 분별하기 어렵다. 연막 전술이다.
예컨대 격렬하게 다투는 두 나라가 있다. 수세에 몰린 나라에서 평화협상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싸움도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지 않는다. 이에 상대국 지휘부는 긴장이 이완되고 군인들은 경계가 느슨해진다. 수세에 처한 나라는 이 틈을 노리고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평화협상 검토가 연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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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예견하고 있는 특정 행동을 안 할 듯하면서 엉뚱한 일에 신경 쏟는 액션을 보이다가 돌연 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상대의 허를 노린 것이다. 상대는 허를 찔리는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 단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술이다.
안개 화법도 마찬가지다. 안개를 만들어서 본의를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상대가 애매모호하게 느끼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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