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줄이고 매끄러운 일처리 가능 _ ‘일상을 매뉴얼화한 사람도’
지자체 공무원들은 대형 태풍이 접근해 큰 피해가 우려될 때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근무 방법은 사전에 정해 놓은 매뉴얼대로 한다. 부서별로 임무를 정해 놓고 부서 내에서도 직책에 따라 해야 할 일을 만들어 놓는다. 이 매뉴얼은 사건․사고의 크기에 따라 여러 종류로 작성할 수 있다. 기관에 따라서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매뉴얼도 만들기도 한다.
사전에 정해 놓은 방식으로 순서대로 일처리를 할 때 매뉴얼대로 한다고 한다. 매뉴얼이 있으면 큰 사건이 발생할 때 실수를 줄일 수 있고 매끄럽게 일처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천, 수만 명이 희생되는 대형 쓰나미와 같이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에서는 매뉴얼대로 대응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매뉴얼을 뛰어넘어 초비상 상황에 걸맞은 대처를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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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매뉴얼대로 영위하는 사람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의 유형별로 식당이나 주점을 고른다. 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는 어떤 식당에서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지 미리 생각해 둔다. 우울할 땐 어떤 영화를 본다든지, 업무상 기분이 상할 땐 어떻게 푼다든지 하는 식으로 미리 안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매뉴얼’은 어떤 사안을 해명하거나 설명하기 애매할 때도 뽑아 들 수 있는 카드다. 예컨대 기업체나 공공기관 직원이 일처리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상부의 질책이 이어졌고 해명을 요구하면 “매뉴얼(원칙) 대로 처리를 했는데 일이 그렇게 됐다”고 변명하면서 빠져나간다. 어떤 사안에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매뉴얼대로 하시죠”라고 상대에게 편리하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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