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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 주기


전시행정 등 '형식적 일처리' 비판 때 _ ‘주 목적은 다른 곳에’


예컨대 사법 당국이 특정 목적과 배경에 따라 봐 주기를 한다는 언론의 비판 보도가 나올 때가 있다.이럴 때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는 오히려 밤샘 조사를 연달아 받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척 한다. 일부 피의자는 수사 중 혹은 수사 후 혼절했다는 내용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언론은 이에 대해 보여 주기 식 수사라고 비판한다.


수해를 당한 지역을 방문한 고위 인사들이 현장에서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리는 것에 대해 보여 주기 행보라고 언론이 비판한다. 피해 지역민들을 위로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방문 사실을 홍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수재민 위로는 국민들에게 단지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미다.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부처에서 줄줄이 대책을 내놓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될 때가 있다. ‘보여 주기 식 행정을 펼친다고 언론이 비판한다. 형식적으로 일하는 척만 한다는 것이다. ‘전시 행정이라는 말도 한다.  


면피용 때우기도..책임 회피 _ ‘가벼운 사안 정색해 무겁게 처리하면 동네 우세’


일례로 언론계에서 신규 신문방송사 진입으로 경쟁에 불이 붙는 시기에 한 신문사가 특종을 했다. 이에 낙종을 한 신문사는 이 특종이 파장이 없고 일회성 기사여서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독자들의 사후 비난을 의식해 이튿날 신문에 간략하게 보도했다. 독자들로부터 왜 그 기사를 처리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면피성 보도다. 면피용으로 걸쳐 주면 이후 후속 보도에서 쉽게 따라붙을 수 있다. 면피용 기사의 이점이다.

§

중요도가 낮은 사안에 많은 힘을 기울이지 않고 사후 책임을 피하기 위해 하는 일을 면피용이라고 한다. 기업체에서 일처리를 할 때도 면피용으로 하는 게 있다. ‘면피용이라는 단어는 거꾸로 상대에 대한 비난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성의 없이 다뤘다는 다그침이다. 신문이 면피용 보도를 한 데 대해 관련 사안에 큰 관심이 있는 독자는 면피용 보도만 했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하지만 면피용으로 처리해야 될 사안을 정색을 하고 아주 중요하게 다루면 이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동네 우세를 할 수도 있다. 짤막하게 하나 걸쳐 놓은 뒤 책임을 면하는 '면피용'을 때에 따라 잘 활용하는 게 재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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