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동정심 자아내면서 많이 우려내 _ ‘시기․질투․공격 회피’
TV 드라마를 보면 남녀가 연애 중 여성에게 상황이 불리할 때(‘밀당’ 시 당겨야 할 때) 몸이 아프다고 하거나 구체적으로 목이나 허리 등 특정 부위가 안 좋다고 한다. 혹은 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동정심을 유발한다. 남자가 많이 삐쳤을 땐 “수술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연민과 동정을 자아낸다. ‘불쌍한 척’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도 종종 불쌍한 척한다. 불쌍한 척해야 많이 우려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어린 나이에도 꾀를 내는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잘나간다”는 평을 받는 사람이 본인 또는 가족이 “암 등 큰 병을 치료하고 있다”는 말로 불쌍한 척한다. 시기와 질투, 공격을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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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있거나 부를 쌓은 사람, 사회적으로 힘이 센 사람이 때때로 불쌍한 척한다. 국민(여론)의 동정을 얻어 내려는 것이다. 검찰 조사에서 유력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이 초췌한 모습을 보일 때 실제로 동정 여론이 조성되기도 한다. 소환 가능성이 있으면 병원에 갑자기 입원해 평소 지병을 몰아서 치료하기도 한다.
선거에서 어느 후보는 상대 후보에 크게 앞서 있고, 이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음에도 “(선거 운동을 하면서) 동상이 걸렸다”는 보도가 나오도록 한다. 유권자의 연민까지 자아내 승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과도하면, 거짓(위선적) 눈물인 '악어의 눈물'로 비쳐져 역효과가 더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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