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린 사안 등 초비상시 _ ‘미리 오리발 3~4개 준비하고 밀어붙이기도’
어느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승용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하다가 직진하는 트럭과 부딪쳤다. 승용차 운전자는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자신이 신호등을 준수했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하지만 폐쇄회로 TV(CC-TV)를 확인한 결과 승용차 운전자의 잘못으로 밝혀졌다. 일상에서 오리발을 내미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하지만 오리발 전략은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섣불리 부인했다가 큰 화를 만날 수 있다.
한 나라가 인접국의 영공을 침범해서 주요 시설을 촬영했다. 이에 해당국에서 강력하게 반발하자 “비행 실수로 들어가게 됐다”고 오리발을 내민다. 정치권에서 여야 정당이 현안에 합의안을 마련한 데 대해 여당 혹은 야당의 지지자들이 강력 반발하면 “최종 합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급한 불을 끈다.
‘오리발 전략’이 필요할 때가 있다. 오리발을 내밀지 않으면 바로 처형되거나 아군이 큰 위기에 처하게 될 경우에는 오리발을 내밀어야 한다. 어떤 사안을 실행에 옮겨야 하지만 상대가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될 때 미리 ‘오리발’을 3~4개 준비해놓고 밀어붙이기도 한다. 당면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둘러 대기’를 하는 것도 오리발이다. 사실을 강력하게 부정하지 않으면 심각한 타격이 예상될 때가 있다.
논란이나 사태를 조기에 진화할 필요성이 있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민첩하게 일시 봉합한다. 상대로부터 미봉책이니 땜질 처방이니 졸속이니 하는 비판을 받더라도 순간적으로 위급한 상황을 피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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