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간 이익 도모 위해서 _ ‘짝짜꿍․짬짜미’
어느 기관에서 경제 위기로 사회적으로 구조 조정 요구가 거세지자 “노사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고통 분담을 하기로 했다. 인력 구조 조정을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퇴직자 자연감소분을 인력감축안에 포함시키는 등 구조조정 시늉만 했다. 노사가 사전에 입을 맞춘 것이다. 이에 대해 노사가 ‘짝짜꿍’ 하면서 고통을 분담하는 척 한다고 언론은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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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이 검경 등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기 전에 혐의를 지우거나 축소하려 할 때 입 맞추기를 한다. 일상에서도 형과 동생이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고 서로 입을 맞춰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 가족 사이에도 시누이와 시어머니가 입을 맞춰 며느리에게 대응한다. 입 맞추기는 당사자들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들은 ‘짬짜미’로 이득을 취하기도 한다. 업체들이 특정물품 가격을 사전에 협의해 폭리를 취하기도 한다. 공사 수주전에서는 담합을 하기도 한다.
실수 카드
‘부지불식, 혹은 의도하고 실수’ _ 사후엔 ‘이프(if)’ 걸어 주고 빠져나가기
공직자들이 재산공개 과정에서 부동산 자료 누락 등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 항목을 일부러 빠뜨려 나중에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이때 해당 공직자는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짐짓 시치미를 떼고 넘어가려고 한다.
“피해를 입혔다면 죄송하게 생각하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불편하게 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등의 형태로 ‘이프(if)’식 화법으로 빠져나가기도 한다.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미안하다는 것이다. 실수인 척 하는 것이다.
사후에 '실수(실언)'라는 핑계를 댈 것을 염두에 두고 하고 싶은 말을 하거나 하고 싶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또 실수를 통해 본심이 무의식적으로 부지불식간에 드러나기도 한다. 실수의 양면성이다.
'시치미 전법'도 있다. 한 사람 내에서 정신과 행동의 '입 맞추기'로 볼 수 있다. 행정 관료나 학자들 중 주위에서 보기에는 곧 정치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정계진출 계획이 없다. 선거출마 계획이 없다”고 잡아뗀다. 그러면서 얼마 후 총선 등의 선거에서 공천을 받으면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조용히 준비해 온 사조직을 공식 가동하면서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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