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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코멘트


다양한 회피부인.침묵 언사 중 뽑아 써 _ 미적대는 게 정답일 때도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등에서 노코멘트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관련 사안에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떤 사실을 부인하고 언급을 회피하는 기술이 필요할 때가 있다. 적절한 언사로 빠져나가서 살아남는 전략이다.


현상에 언급을 회피하는 방법이 있고 현상을 부인하는 방법이 있다. 현상을 회피할 때는 모르겠다. 들은 바 없다. 할 말 없다. 아는 게 없다. 말할 게 없다. 코멘트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코멘트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노코멘트 하겠다” 등의 말을 한다. 특정 자리에 임명됐을 때는 "내정자 신분이다. 정식 임명을 받지 않았다" 등의 말을 한다.


현상이나 언론 보도를 부인할 때는 사실이 아니다. 잘못됐다. 상대가 오해를 했다. 팩트가 아니다. (지어낸) 소설이다. 장편소설이다. 동화를 썼다등의 표현을 쓴다. 부인하고 회피할 때 해당 자리에서 가장 적절한 코멘트를 뽑아 쓸 수 있는 사람이 프로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미적대면서 입장 표명을 지연하거나 회피하고 모호하게 답변하는 것이 때로는 가장 정확한 대응법일 수 있다.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 정답일 때가 있는 것이다. 과거 어느 정권의 비리사건 청문회에서는 입을 꽉 다문 증인이 열변을 토하며 변명한 증인보다 '프로페셔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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