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본심과 정반대로 찔러보고 의도 확인 하기도 _ ‘간보기, 떠보기, 탐색전’
상대가 자신에게 호의적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소한 부탁을 하기도 한다. 상대의 자세를 보고 본심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상대의 기분이나 심정, 생각이 어떠한지 파악하기 위해 전혀 상관이 없는 듯한 화제를 꺼내서 탐색할 수도 있다. 음식에 간을 보듯 살짝 간을 보는 것이다. 에둘러서 물어보거나 넌지시 물어볼 수도 있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전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호감을 갖고 있지만 정식으로 사귀지는 않는 남녀가 서로에 대해 추가적인 탐색 작업을 하는 '썸'을 타는 것도 '간 보기'로 볼 수 있다.
국회에서 법안 찬반투표를 할 때 원내 지도부가 당의 방침에 거스를 가능성이 있는 의원에게 “(해당 정책이나 비슷한 정책의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탐색할 수 있다. 길에서 만난 지인이 선물을 들고 있을 때 “무슨 선물이에요”라고 바로 묻는 것보다는 “선물 샀네요?(샀어요?)”라며 묻는 것도 ‘간 보기’다. 자연스럽게 선물 내용에 대한 답변을 유도하는 것이다. 바로 물으면 대답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상대방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을 때는 적절한 시기를 기다렸다가 생뚱맞을 정도로 엉뚱한 얘기를 꺼내기도 한다. 변죽을 울리면서 옆구리를 찔러 의향을 간파하는 것이다. 은근히 상대의 본심과 정반대되는 얘기를 꺼내 화나게 하거나 격분시킬 수도 있다. 강하게 부인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사람들 사이의 친밀도를 확인하기 위해 특수한 상황을 만들어 본심을 떠볼 수도 있다. 연인 사이에서 한밤에 술을 마셨다고 하거나 도서관․직장에서 늦게 귀가한다며 데리러 나와 달라고 전화할 수 있다. 혹은 상대가 아주 바쁠 때 밥을 사 달라고 하는 등 시간을 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간 보고, 찔러보고, 맛보고, 떠보기를 해서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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