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센서블뉴스) 여권의 내분이 일시 봉합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6월25일 '배신정치 심판론'을 언급한 이후 근 2주만에, 심판의 대상으로 지목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임한 것이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반격은 만만찮았다. 그는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는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천명한 헌법 1조1항의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가치가 사퇴논란 속에 '장기간' 원내대표직을 고수한 이유라는 것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자신의 사퇴를 밀어붙인 '친박' 세력을 사실상 '불법, 무원칙, 불의'라고 규정하며 일격을 가한 것이다. 박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어올렸고, '선전 포고'를 한 것으로도 읽히고 있다. 앞으로 싸움의 방법으로는 '정통(수구) 보수' 대 '개혁 보수'의 노선 경쟁을 예고했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기드문 '보수의 노선경쟁'인 셈이다. 이에따라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진 보수세력이 '변화.발전을 위한 자성을 하느냐' 아니면 '단순한 주도권(내년 총선 공천권) 다툼을 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배신정치' 프레임에 이어 '민주공화국' 프레임이 나온 상황에서 다음에는 어떤 프레임이 던져질지도 주목되고 있다.
프레임 던지기(싸움)
상대를 틀에 가둬 옴짝달싹 못하도록 _ ‘전투 하나에 이기고 전쟁 질 수도’(7월9일 목요일)
노사 협상에서 회사는 노조 쪽에 희망퇴직․복지축소 등의 사안을, 노조는 회사 쪽에 경영진 임금 삭감․보너스 대폭 인상 등의 사안을 압박용으로 던지기도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이와 관련한 고민에 푹 빠져 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다. 노사 간 의제 설정을 먼저 하는 것이다.
언론계에서는 어떤 신문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회적 문제를 다뤄 관련 논쟁이 불붙도록 한다. 주도적으로 어젠다를 정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유력지라는 명성을 얻는다.
프레임 던지기는 A가 제시하고 B가 끌려오게 하는 전술이다. 바둑이나 장기에서 ‘선수’를 두는 것도 프레임 던지기의 일환이다. 프레임 던지기는 원하는 목표․상황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상대방을 틀에 가둬서 몸부림치다 지치게 만들고 허송세월하게 하는 것이다.
프레임은 항상 유리한 구도로 설정하고 불리한 프레임에는 말려들지 않는 게 실익을 챙기는 방법이라고 한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프레임을 먼저 던지고 이 프레임 속에서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상대가 대응 방식에 혼선을 빚도록 하고 대책 마련에 갈팡질팡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나의 프레임에 매몰돼 전력투구하면 또 다른 프레임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대세가 여러 개의 프레임에서 결정되는 상황에서는 싸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 쉽게 말해, 전쟁은 여러 개의 전투에서 적을 격퇴해야 승리할 수 있다. 하나의 전투에 눈이 멀면 다른 전투 현장을 모르고 소홀히 할 수 있다. 하나의 전투를 이기더라도 전쟁은 패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상대에게 또 다른 큰 전장이나 전투가 있다는 것을 모르게 하거나 간과하도록 하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끝>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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