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화대교쪽에서 바라본 한강의 해돋이>
(서울=센서블뉴스) 12월 31일. 송구영신이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시기다. 제야의 종이 울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는 카드와 연하장으로 신년 인사를 했지만, 요즘엔 문자메시지와 카톡, 밴드가 전령 역할을 한다. 오가는 메시지는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덕담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가족이나 지인을 띄워주는 내용을 보태는 이도 있다. 이를테면 "큰 신세를 졌다", "큰 도움을 받았다", "큰 격려를 받았다"는 내용으로 감사의 인사를 한다. 말로써 띄워주는 것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상대를 기쁘게 하고 호감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통한다.
띄워주기-관계(55)
돈 안들이고 호감 사고 이득 챙겨 _ ‘일부러 빈말’(12월31일 수요일)
(서울=센서블뉴스) 일례로 어느 부처 장관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 기자가 “장관님, TV에 나올 때보다 훨씬 젊어보이세요”라고 한다. 이에 장관은 온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네. 다들 그렇게 말씀하세요”라고 답한다. 띄워주기 전략이다. 호의적인 말을 하면 상대가 싫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속에도 논리가 자리 잡고 있다.
띄워주기는 상대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해주고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경제적’ 방법이다. 특히 초면인 사람에게 그 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칭찬을 들으면 대부분이 좋아하고 흐뭇해 하기 때문이다.
어느 대기업 간부가 체류한 한 나라에서는 택시기사들이 외국인들에게 “아주 멋있습니다”는 말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듯 말한다고 한다. 기사는 친절하게 대하며 호감을 산 뒤 요금은 2~3배를 챙겨간다고 한다. ‘친절의 대가’라는 것이다. 이 나라의 꽃집에서도 “꽃이 아름답네요”라고 하면 꽃집 주인은 “당신의 눈이 더 아름답습니다”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은 손님은 꽃을 사지 않을 수 없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아주 미남(미녀)이시네요”, “아주 인상이 좋으시네요”라고 말한다. 돈 안 들이고 상대를 흡족하게 해서 호감을 산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 “요즘 정말 예뻐졌네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네요”, “정말 핸섬해졌네요”, “옷이 예사롭지 않네요. 아주 세련돼 보이네요” 등의 말을 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 여자 친구에게는 “살이 너무 많이 빠졌네”라고 걱정해 주면서 점수를 딸 수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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