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대통령, 세월호가족 만나 "정부 부족한 부분 사과"(종합2보)  


세월호 사고 가족 대표 면담하는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면담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에 대면사과는 처음…"'국가대개조' 수준으로 기초 다시 세울것"

朴대통령 제안에 따라 면담 성사…"가장 중요한 것은 유가족 의견"

가족들 "원활한 수습안돼 분노, 희생 고귀하게 만드는게 대통령 책임"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꼭 한달을 맞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 대표단 17명과 면담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마음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실텐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한 것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모두발언과 지난 6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봉축메시지에 이어 세번째이지만 사망자 및 실종자 가족 앞에서 '대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의 안전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국가 대개조라는 수준으로 생각하면서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것이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면담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을 맞으며 인사하고 있다.


또 "그동안 관련 전문가 여러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고, 그래서 안전시스템부터 공직사회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현장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현장을 지켜보신 유가족 여러분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느낀 문제점과 또 바로잡아야되겠다 하는 것들의 의견을 주시면 꼭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가족을 잃은 슬픔 자체도 감당하기 어려울텐데 생계문제로 고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며 "그런 문제도 말씀해주시면 정부가 같이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족대책위의 한 인사는 "아이를 잃고 난 이후에도 그 원활한 수습이나 이런게 안 되는 부분에는 절망을 넘어 분노까지 이르게 됐다"며 "근데 저는 제 아이를 포함한 많은 희생자들이 우리나라 역사, 또 세계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가장 가치있고 고귀하게 만들어주시는 것이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 대표 면담하는 박 대통령

이어 "그런 점에 대해 정부의 구체적인 어떤 방안을 들어보고자 온 것"이라며 "정부에서 구상하는 어떤 방안이 있는 것인지 한번 여쭤보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사고가) 있기 전과 또 그 후의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박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를 항의방문했던 유족들의 직접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이 대신 의견을 경청하도록 한 바 있지만 이날 참사 한달을 맞아 전날 오후 가족대책위에 면담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유족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고통받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내주초로 예정된 대국민담화에 앞서 이들의 의견을 들어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대표단이 도착하자 본관 1층에서 일일이 맞이하며 악수를 했으며, 모두발언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시선을 아래로 향한 상태로 말을 이어갔다.

sh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익명투표

총 투표0

기간 2014-05-16 ~

투표하기

목록으로
오늘 0 / 전체 860
no.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41

朴대통령, 세월호가족 만나 "정부 부족한 부분 사과"(종합2보)  

관리자84302014년 5월 16일
40

서울광장 ‘세월호 참사' 인간리본 플래시몹 

관리자93642014년 5월 16일
39

투표율·무당파·40대 맘, 선거판도 가른다

관리자88102014년 5월 16일
38

<세월호 참사> "이게 국가냐" 대학생들 진상규명 촉구

관리자93622014년 5월 16일
37

<세월호참사> 이준석 선장 등 선원 4명 살인혐의 적용

관리자88072014년 5월 15일
36

<세월호참사> '지옥 같은 한 달'…오늘은 끝나려나

관리자86442014년 5월 15일
35

6·4 지방선거 후보등록 오전 9시 전국서 일제히 시작

관리자92272014년 5월 15일
34

코스피, 2,000 돌파…연중 최고치

관리자86472014년 5월 14일
33

내일·모레 지방선거 후보등록…현역의원 10명 줄사퇴(종합)

관리자85872014년 5월 14일
32

<세월호참사>"아가야 돌아와라"…팽목항에 퍼진 애달픈 외침

관리자84832014년 5월 14일
31

정몽준-박원순 '날선 신경전' 

관리자87132014년 5월 13일
30

이건희 회장 심장기능·뇌파 안정적…당분간 진정치료(종합)

관리자81142014년 5월 13일
29

朴대통령 "많은 의견수렴…조만간 대국민담화 발표"

관리자83242014년 5월 13일
28

이건희 회장 의식회복 여부 13일 알 수 있을 듯(종합2보)

관리자90332014년 5월 12일
27

<세월호참사> 기상 악화에 수색 사흘째 중단

관리자81862014년 5월 12일
26

이건희 회장 심장시술 받아…현재 회복중(종합6보)

관리자86832014년 5월 11일
25

이건희 회장 입원…간밤에 심폐소생술(종합)

관리자85112014년 5월 11일
24

<세월호참사> "희생자 잊지 말아주세요"…안산 학생들 촛불문화제

관리자85432014년 5월 10일
23

유족들 분향소로 돌아가…KBS사장 "진심으로 사죄"

관리자83632014년 5월 9일
21

<세월호참사> 5층 승무원 객실서 2명 수습…'필사적 탈출 시도'(종합)

관리자83732014년 5월 9일

센서블뉴스  서울특별시 중구 삼일대로 343, 9층     Tel : 010-4507-1006     E-mail: sensible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 번호(발행일) : 서울, 아03069(2014.03.27)    사업자 번호 179-81-00931    통신판매업 신고 : 2019-서울종로-1516 
Copyright © (주)센서블뉴스 All rights reserved.     발행인·편집인 : 문성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성규     회사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청소년보호정책 | 뉴스제보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