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바다 향해 절하는 실종자 가족들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참사 29일째인 14일 새벽 전남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어둠이 드리운 바다를 향해 절하고 있다. 2014.5.14 hihong@yna.co.kr
실종자 가족 30여명 "빨리 돌아오라" 바다 향해 외쳐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아가야 집에 가자. 선생님 빨리 오세요."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29일째인 14일 새벽.
한 달째 시신조차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찾는 애달픈 외침이 팽목항에 울렸다.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체류 중인 실종자 가족 30여명은 이날 오전 0시 25분께부터 팽목항 방파제 끝 자락에서 바다를 향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렀다.
가족들은 남은 실종자의 이름과 "빨리 돌아오라"는 호소를 다 함께 세 차례씩 외쳤다.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가족들은 간절한 염원을 담아 "OO야 집에 가자. OO 선생님 빨리 돌아오세요"라고 실종자들이 잠들지 못하고 있을 밤바다를 향해 말을 걸었다.
<세월호참사> 간절한 기도(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참사 29일째인 14일 새벽 전남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어둠이 드리운 바다를 향해 실종자의 이름을 부른 뒤 기도하고 있다. 2014.5.14hihong@yna.co.kr
15분여간의 외침이 끝나고도 선뜻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사고 해역 방향을 바라보다가 엎드려 절을 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가족지원실이 마련된 팽목항 대합실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정부는 우리 아이들을 구해내라"고 눈물의 항의를 하고 서로의 어깨를 다독였다.
일부 아버지들은 "우리가 그래도 힘을 내야 한다. 끝까지 힘내자"며 애써 강한 모습으로 다른 가족들을 달랬다.
이날 오전 1시 현재 시신을 수습한 사망자는 276명, 정부가 파악한 남은 실종자는 2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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