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일부는 쌍꺼풀 수술한 것 같지만 큰 성형은 안한 듯"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도운 북측 여성 접대원들의 빼어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분주히 움직인 50여명의 북측 접대원들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이런 미모 덕분에 큰 주목을 받았다. 접대원들의 나이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외모를 두고 상꺼풀 수술을 했다거나, 얼굴 성형을 한 것 같다는 등의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사진이나 방송에 잡힌 모습만으로는 성형수술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는 게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에서도 쌍꺼풀 수술이나 피부 미용시술 등이 이미 보편화 돼 있어서 이들이 성형을 했다고 해도 새롭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한 탈북자 단체에서는 수년전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북한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쌍꺼풀, 보조개 수술이 널리 퍼져 있다는 실태를 전한 적이 있다. 이 소식지에 따르면 북한 여성들이 일반 병원이나 개인 시술업자로부터 간단한 성형수술을 받는 것은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전국적인 현상이 됐다.
언론에 등장한 접대원의 사진을 본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사진 속 쌍꺼풀로 봤을 때는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적인 모습을 보기 힘들고, 워낙 자연스러워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성형외과 전문의도 "보도된 사진에 등장한 일부 접대원들이 쌍꺼풀 수술을 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한국에서처럼 얼굴 전체에 큰 수술을 한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이들이 성형수술을 했다고 해도 성형외과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북한에서도 칼로 째고 깁기만 하는 매몰방식과 안에 있는 지방을 뽑아내는 절개식 쌍꺼풀 수술이 행해진다는 얘기를 탈북 의사한테서 들은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수술을 성형외과 전문의가 하기보다는 치과나 손재주가 좋은 미용 전문가한테 받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요즘들어 북한 여성들의 얼굴이 '계란형'에서 한국과 같은 '서구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몇년전부터 공개적인 외부 스포츠 행사에 등장하는 북한 여성 응원단의 얼굴이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계란형에서 서구형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접대원들의 외모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