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페이스북 애플 페이지>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나(빌 게이츠)를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1998년 당시 전성기를 맞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진두진휘하던 빌 게이츠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러한 게이츠의 예측이 20년도 안 돼 완전히 빗나갔다. 지난해 4분기 엄청난 실적을 쌓아올린 애플의 기업가치가 6천830억 달러(748조4천314억 원)에 달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는 주가가 정점에 달했던 1999년 6천200억 달러(679조3천96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전성기 때도 애플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현재 가치는 3천380억 달러(370조3천804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그러자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애플이 어떤 이유와 방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쓰러뜨렸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고경영자 팀 쿡조차 "역사적이다", "놀라울 뿐이다"고 말할 정도로 지난해 엄청난 성적표를 일궜다. 애플의 대표적 상품인 아이폰은 시간당 3만4천 대나 팔려나간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순익, 180억 달러(19조7천244억 원)는 한 분기 순익으로는 어느 회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빌 게이츠가 호언장담을 내놓은 1998년만해도 다윗에 불과했던 애플이 20년도 안돼 마이크로소프트를 뛰어넘은 것은 무엇보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내다본 '비전' 덕분이다.
거대공룡 마이크로소프트도 "모든 사람의 책상에 컴퓨터가 오를 것이다"라는 야심찬 비전을 세우고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애플은 이를 훨씬 넘어서 "모든 사람의 주머니에 컴퓨터가 들어갈 것이다"라는 한 차원 높은 비전을 세웠다.
애플의 예측대로 이제 모든 사람의 주머니에는 컴퓨터 기능을 완벽하게 탑재한 스마트폰이 들어차있다. "모바일이 대세가 된다"는 스티브 잡스의 '예언'이 적중했다.
아울러 애플이 '읍참마속'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애플의 혁신작 '아이팟'과 '아이패드'가 돈을 쓸어담고 있을 때에도 애플은 되레 아이팟과 아이패드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아이폰' 개발에 힘을 쏟았다. 결과적으로 아이폰이 아이팟에 이어 아이패드까지 죽이는 결과가 나왔지만, 대신 이것이 아이폰이 명실상부한 절대강자로 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하며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성과 판세를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잘 나가는' 애플도 엄청난 성적표와 함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아이폰이 애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9%에 달한다. 아이폰이라는 단일 제품에 의존해야 하는 현재의 기형적인 구조가 '양날의 칼'이 돼 애플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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