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2)씨는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담뱃값 인상 관련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부터 껑충 뛰어오를 담뱃값을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금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주변에서는 이번 기회에 '골초'로 통했던 이미지 변신과 함께 건강도 챙길 좋은 기회라며 금연을 권하지만 십여년간 담배를 피워온 그로서는 금연을 결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내년부터 담뱃값 인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김씨와 같은 흡연자들이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연을 선택하자니 자신이 없고 가격이 껑충 뛴 담배를 계속 피우자니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재기까지 하며 흡연을 고수하는 부류도 있지만 고심 끝에 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이 몰리면서 각 지역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 프로그램이 전에 없던 성황을 이루고 있다.
담뱃값 인상안이 불거졌던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4개월간 청주시 서원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참여한 신청자는 모두 55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7명에 비해 64%나 늘었다.
최근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담뱃세 인상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금연클리닉 참가자들이 더욱 늘었다는 것이 보건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금연 프로그램은 내용이 알차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무료로 이뤄져 금연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각 시군구 보건소는 모두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6개월간 9회 이상의 상담서비스와 금연용 패치, 사탕, 껌 등 금연보조제가 무료로 제공된다.
금연 교육, CO 측정, 니코틴 의존도 검사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지원되고, 금연에 성공하면 기념품도 준다.
서원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안이 나올 때부터 금연클리닉을 찾거나 문의전화가 많았는데 요며칠 사이 부쩍 늘었다"며 "금연을 체계적으로 도와주고 비용도 부담이 없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보건소까지 가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흡연가들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금연 껌, 금연용 패치 등 금연보조제를 이용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장모(43)씨는 "예전에는 금연보조제 구매자가 하루에 한 명도 없을 때가 잦았는데 최근에는 하루에 한 명 이상은 금연보조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