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휘발유 ℓ당 1천500원대 주유소 속출
수도권에서 휘발유를 ℓ당 1천5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잇따라 등장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기해 경기도 파주시와 고양시 등지의 5개 주유소가 일제히 휘발유 판매가격을 ℓ당 1천597원으로 내렸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으로 원유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가운데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국제유가가 반영되려면 통상 3∼4주가 걸려 기름값도 이와 연동돼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 주유소 유가 안내판이 리터당 휘발유값 1천597원을 표시하고 있다.(연합뉴스)
국제유가 추락…WTI, 10.2%↓ 5년2개월만에 최저
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한 여파 때문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7.54달러(10.2%) 하락한 66.1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에 배럴당 107달러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면 38% 하락한 것이다.
또 2009년 9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하락폭은 이틀 전인 26일의 종가를 기준한 것으로, 전날은 추수감사절 휴일이어서 전자거래만 이뤄지고 폐장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이날만 2.56달러(3.53%) 하락해 70.02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렌트유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OPEC의 생산량 유지가 발표됐던 27일 거래에서 6%대의 하락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OPEC이 원유 생산 할당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은 원유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았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OPEC 회의에서 감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밀어붙여 결국 하루 3천만 배럴인 쿼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유가가 60달러까지 떨어져도 용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원유 공급량이 수요보다 70만 배럴 많다고 밝힌 씨티은행 보고서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금값도 유가 하락 및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달러(1.84%) 떨어진 온스당 1,175.50달러에 마감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