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소외된 희생자' 절친한 스무살 알바생들(종합)
선상 알바 친구 넷 중 둘 주검으로…유치원부터 형제처럼 지내
(인천=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스무살 안팎의 절친한 청년들이 하룻밤 아르바이트를 하러 '세월호'에 올랐다가 생사가 엇갈렸다.
인천에서 함께 출발한 친구 넷 중 둘이 주검이 돼 돌아왔다. 안산 단원고 어린 생명들의 희생이 워낙 큰 탓에 이들의 죽음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현실이다.
게다가 이들은 일반인 승객도 아니고 무책임한 행동을 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 때문에 한층 더 관심 바깥으로 밀려나 있다.
29일과 30일 인천시내 한 장례식장에 세월호 희생자 이모(19)씨와 방모(20)씨의 빈소가 잇따라 차려졌다.
이씨와 방씨의 친구인 송모(19)씨와 오모(20)씨는 다행히 구조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이 여객선에 탑승했던 친구 넷의 사이를 죽음이 갈라놓았다. 이제 한 병원에서 마지막을 함께하고 있다.
병동에 누워 있다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송씨와 오씨는 먼저 떠난 친구의 영정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16일 사고가 터지고 꼬박 2주를 기도하고 기다렸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이씨와 방씨는 유치원 때부터 청년이 되기까지 항상 함께한 사이였다.
이씨는 3대 독자인데다가 방씨 역시 외아들.
형제 자매가 없는 이들은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모두 함께 진학하며 형제처럼 어울렸다.
구조된 송씨와 오씨도 이들과 초·중학교 동창 사이다.
이들은 모두 세월호에서 일했던 방씨 이종사촌 형의 소개로 사고 전날 배에 올랐다. 이번 사고로 방씨의 이종사촌 형(고 김기웅씨) 역시 목숨을 잃었다.
청년들은 식당에서 배식 일 등을 했고 안산 단원고 학생들도 그 밥을 먹었다.
배에 올라본 경험은 방씨가 고작 몇 번 더 있었을 뿐 다들 처음이거나 두 번째였다.
그런데 청해진해운 측은 이들이 정식 승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례비 지원도 안 하기로 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군 입대를 앞둔 친구(방씨) 따라 하루 아르바이트나 하러 갔다 온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돼 왔다"며 오열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한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우리 아이들도 어린 데 너무 관심을 못 받고 있다', '하루를 일해도 일한 건데 우리 아이들은 신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넋두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청해진해운 측을 상대로 정식 승무원 외 고용 관계 등을 파악 중이다.
절친했던 이들은 시신도 한 날에 수습됐다.
방씨가 29일 오전 3시께 먼저 발견됐고 이어서 오후 1시 20분께 이씨가 선체 5층 로비에서 발견됐다.
방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시신으로 발견됐는데도 "친구(이씨) 시신을 아직 못 찾아서 올라오는데도 너무 미안했다"며 아들 친구 걱정을 했다.
방씨는 스물한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팽목항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싸늘한 주검이 된 아들 앞에서 방씨 아버지는 "영원히 못 찾는 줄 알았는데 와준 게 고맙다"며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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