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균 "죄인된 심정으로 구조 활동에 전념"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된 탑승객 10명 중 9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7일 진도군청에서 열린 중간 수색결과 브리핑에서 "1차 수색결과 발견된 희생자 269명 중 235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승무원들의 적극적인 탈선 명령 및 구조 조치와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뒤따랐다면 훨씬 더 많은 승객을 구조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111개 공간 중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높은 64개 객실을 모두 수색한 결과 선수 중앙 좌현 객실이나 선미 우현 객실에서 다수의 시신을 발견했다.
전남도 어업지도선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
김 청장은 급박한 상황에서 일부 승객들이 한 객실로 모여들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김 청장은 "앞으로 1차로 실시한 64개 객실을 면밀하게 재수색하고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낮아 1차 수색의 우선순위에서 제외됐던 화장실, 샤워실, 복도 등 공용공간과 일부 선원 침실, 조타실까지 정밀 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색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민간 전문잠수사 20여명을 추가투입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투입된 민간잠수사의 아기 젖병 목격 및 아기 울음소리 동영상 등 영유아 탑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탑승자 명부와 사망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영유아 탑승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추가탑승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민.관.군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잠정 확인된 인원은 탑승자 476명, 생존자 172명, 사망자 269명, 실종자 35명이다.
김 청장은 탑승자 수는 변동이 없으나 구조자가 2명 감소하고, 실종자가 2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조자가 감소한 이유는 동일인이 다른 이름으로 중복 기재하거나 동승자를 오인 신고했기 때문이이라고 설명했다. 탑승자 명단에 없었던 중국인 2명은 신용카드 매출전표 확인을 통해 추가로 확인돼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해경과 특정업체 간 유착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사고 당시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하지 못했다는 죄인 된 심정으로 현 시점에서는 오로지 구조 활동에만 전념하고 향후 적절한 시점에 객관적 사실과 감사결과 등을 토대로 밝힐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