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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어버이날 애끊는 모정



"야속한 파도" 세월호 실종자 23일째 수색 주춤

오후 날씨 좋아지면 입수 가능할 듯

뇌출혈 해경 항공대원 의식회복…청해진해운 대표 체포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 사고 23일째인 8일 오전 실종자 수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수색을 시도했지만,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수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조류는 전날부터 10일까지 소조기를 맞아 물살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파도가 높고 정조 시간도 짧아 수중 작업 시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 사고 해역 날씨 좋아지는 대로 수시 수색

사고 해역에는 이날 오전 초속 12∼13m의 바람이 불고, 파도는 2.1m로 높은 편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이후 날씨가 차차 좋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정조 시간은 오후 2시 20분, 오후 7시 50분 전후다.

구조팀은 오후에는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1차 수색을 마친 64개 격실 중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격실과 공용구역을 수색할 예정이다.

전날 오전 시신 1구를 수습한 뒤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현재 사망자는 269명이다.

구조팀은 시신 유실에 대비한 해상 수색의 범위를 침몰지점으로부터 68㎞ 떨어진 보길도와 소안도까지, 항공수색 범위는 그 외곽인 80㎞까지 확대했다.

침몰지점을 중심으로 187.4㎢ 해역에 대해 해저 영상탐사를 했지만, 사망자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밝혔다.

◇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어버이날 맞아 실종자 가족 위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실종자 가족을 만났다.

이들은 오전 7시20분께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가족 대부분이 시신 수습 전에 인양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당 대책위에서 논의하겠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에 앞서 팽목항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대기소를 찾은 공동대표는 일부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팽목항에서 "어버이날 아침에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하는 마음에 찾아왔다"며 "어버이날을 맞아 가슴이 제일 아프신 분이 실종자 가족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밤새 달려와 새벽녘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 뇌출혈 쓰러진 해경 항공대원 수술 후 의식회복

수색작업에 투입됐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인천해경 항공대 소속 정모(49) 경사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정 경사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목포 한국병원에서 5시간가량 수술을 받고 나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응급 수술을 통해 고비를 넘겼지만, 앞으로 2주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항공대에서 전파탐지기를 조종하는 헬기 '전탐사'인 정 경사는 전날 오후 8시 20분께 근무 교대를 하고 쉬던 중 두통과 다리 마비 증세 등을 보여 목포 한국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잃었다.

◇ 수사본부,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 체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대표를 체포했다.

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10시께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7시 1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의 자택에서 김 대표를 체포했다.

김 대표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 업무상 과실선박매몰, 선박안전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대형 인명 피해를 낸 선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안전의무 등을 위반, 참사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상무, 해무이사, 물류팀 부장·차장에 이어 청해진해운 최고 책임자인 김 대표까지 체포해 선사 관계자 5명이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 됐다.

김 대표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와 관련해서도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에 두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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