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 가운데 서울에서는 청와대로 향하려던 추모행사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해 유가족을 포함해 20명의 시민이 연행됐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와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족과 시민(경찰 추산 2천500명·주최측 추산 7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선체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지를 촉구했다.
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는 '세월호를 인양하라', '정부시행령 폐기하라'고 적힌 노란색 피켓을 든 시민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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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선체 인양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발표해 조치가 이뤄져야 믿을 수 있다"며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검토 내용을 보면 시신 유실 방지 대책이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7시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행사 참가자들은 60개 중대 5천400여명과 차벽을 동원해 광화문광장 북쪽을 차단하며 행진을 제지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향해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세월호 희생자인 임경빈 군의 아버지 등 유가족 3명을 포함해 20명을 경찰 폭행 혐의 등으로 연행했다.
연행자가 발생하자 참가자들은 석방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자정 무렵까지 이어진 연좌농성은 "연행된 유가족 3명이 풀려난 것을 확인했다. 오는 16일 1주기를 기약하자"는 전명선 가족협의회 대표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해산하면서 집회는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에는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합동분향소 앞에서는 세월호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원회가 집중행동 선포식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폐기를 요구했으며, 합동 분향을 한 뒤 단원고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부산에서는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가 세월호 인양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선암사 입구의 문화공간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다룬 영화 '다이빙벨'이 상영됐다.
강원 속초에서는 속초YMCA 주최로 청소년 150여명이 속초엑스포광장에 모여 세월호 추모 메시지 적기와 인간 리본 만들기, 거리 행진 중 4분16초 동안 가만히 있기 퍼포먼스 등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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