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울 명동성당 홈피>
인천에선 선교사 아펜젤러 입국 130주년 기념행사
기독교의 최대 축일인 부활절인 5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절 미사와 예배가 잇달아 열렸다.
전국 천주교회는 전날 저녁 1년 미사 중 가장 성대하게 거행하는 부활 성야 미사를 연 데 이어 이날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열었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전날 오후 8시 부활 성야 미사에 이어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오늘날의 세상은 부활하신 주님의 빛과 은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우리 역시 평화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희생할 각오를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부활성야 미사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노란 리본과 부활 달걀을 단 구조물이 제단 앞에 설치되기도 했다.
또 명동성당에서는 부활과 새 생명을 상징하고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노란색으로 색칠한 부활 달걀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품에 안은 성모' 그림이 그려진 달걀도 판매됐다.
서울대교구는 부활달걀 판매 수익금 일부와 제단에 설치했던 구조물을 세월호 희생자 중 천주교 신자 학생들이 다녔던 안산 단원구 와동성당에 전달할 예정이다. 부활달걀 판매 수익금은 이밖에도 미취학 탈북 어린이를 위한 '매화 어린이집'과 가출 청소년 보호시설인 '위로의 성모 수녀회 쉼터'에도 전달된다.
개신교계에서는 전국 교회 외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주관으로 부활절 예배를 열었다.
전통적으로 부활절 새벽 예배를 열어 온 NCCK는 오전 5시 서울 후암동 중앙루터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을 주제로 예배를 열었다.
NCCK는 올해 예배는 소속 교회들이 공동 예배문과 기도문, 설교문으로 각 교회에서 진행하도록 하고 중앙루터교회 예배는 상징적인 의미로 200여명이 참여하는 소규모 예배로 진행했다.
한기총은 오후 5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장애인,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자 가정을 위한 예배로 진행된 이날 예배는 한기총 명예회장이자 충신교회 원로인 박종순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 시대 가난한 자, 소외된 자, 고통당하는자, 외로운 자들에게 다가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섬기겠다"면서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기총은 이날 헌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장애인,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자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를 주제로 오후 3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연합예배를 열고 같은 시각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는 광화문 광장에서 '곁에 머물다'를 주제로 예배를 열었다.
한편 인천에서는 130년 전인 1885년 4월5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제물포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것을 기념해 이날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항했던 오후 3시에는 인천항 선교100주년 기념탑에서 아펜젤러 선교사의 입항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어 오후 4시에는 국내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에서 한국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연합예배가 열렸다.
예배에는 1885년 입국한 또다른 감리교 선교사 메리 스크랜턴과 윌리엄 스크랜턴 모자의 후손과 미국 감리교회가 한국에 선교사를 파견하는데 공헌한 존 가우처 목사의 후손, 미국 감리교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예배에서는 130명에게 각막이식 수술비를 지원하고 각막기증서약 캠페인을 서약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 가우처 목사의 후손은 가우처 목사가 1907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기록했던 일기 원본을 한국 감리교회에 기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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