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는 듯 하면서 판매.계약하는 '비즈' _ 본인은 이문, 상대는 횡재 느낌
벌초를 전문으로 하는 업자가 매년 의뢰하는 단골에게 “올해는 (차량 이동용) 기름값과 물가가 올라서 무덤 1기당 1만 원씩 인상했는데, 손님은 단골인데다 무덤 3기를 함께 벌초하시니 1만 원 깎아서 2만 원만 더 받겠다”고 선심을 쓴다. 의뢰인 입장에서는 1만 원 인상 내역을 따지려고 하다가 비용을 깎아준다는 말에 ‘횡재’를 한 듯한 느낌을 갖게 되고 그 제안을 그대로 수용한다.
‘선심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장사 수완이다. 어느 국제행사 파티장에서 “여기는 총리급만이 들어갈 수 있는데 특별히 장관님만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선심을 쓰기도 한다. 배려하는 느낌을 준다.
집을 매매할 때도 “몇 달 전에 12억 원에 내놨는데 집안에 일이 있어 급전이 필요해 9억 5천만 원에 내놨습니다”라고 말하면 매입자들이 달려들 수 있다.
물건 판매시 소비자가 "깎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가보다 10% 높게 가격을 부른 뒤 소비자가 "깎아 달라"고 하면 10~20% 할인해주는 선심을 쓰기도 한다. 음식점이나 식당 등에서는 제공량의 90~95%를 준 뒤 추후에 10~20%를 더 얹어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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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차지한 뒤 선심을 쓰는 듯한 경우도 있다. 사람들이 세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이동해야 될 때 안내자가 “걸어가야 한다”고 못 박았다. 얼마 후 “여러분이 피곤해 하니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겠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할 수 있다. 자가용이나 택시 등 더 편한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큰 양보를 하고 선심을 쓰는 척 하는 것이다. 이런 선심에 상대가 고마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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