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다양화 하는 '구색 갖추기' 전략 _ ‘라인업은 적절하게’
의류 판매점에서 와이셔츠를 판매할 때 ‘90’, ‘95’, ‘100’, ‘105’, ‘110’ 등 여러 사이즈를 갖춰 놓는다. 그래야만 손님들이 자신의 체형에 맞게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와이셔츠뿐만 아니라 점퍼, 내의 등 다양한 품목을 치수별로 들여 놔야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 장사를 위해 구색을 갖추는 것이다.
고위관료 인사를 할 때 특정 지역 출신 인사 여러 명을 장․차관급 요직에 배치하고 다른 지역 출신 인사를 장관급 비요직에 임명할 때가 있다. 이를 두고 "편중인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구색 갖추기"로 언론은 풀이한다. 여러 작은 조직이 통합돼 하나의 큰 조직이 만들어질 때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 통합 조직을 주도하는 특정 소조직이 승진이나 요직을 독점하기도 한다. 이때 존재감이 없는 다른 소조직 출신 인사를 승진 명단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다.
직장 동료 사이에서 얄미운 행동을 서너 번 한 사람이 한 번은 다른 사람에게서 호감을 살만한 행동을 한다. 비난의 도마에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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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를 할 때 ‘라인업(타순)’을 짠다. 선수 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고려해 타순을 정하는 것이다. 1번 타자는 도루를 잘 하고, 3번 타자는 안타를 잘 치고, 4번 타자는 홈런을 잘 치는 타자를 배치한다. 여러 특성을 갖춘 선수로 라인업이 잘 짜여져야 경기를 이길 수 있다.
회사에서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팀장과 팀원들을 잘 조합해야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러저러한 장점을 갖춘 사람들로 구색을 갖춰야 한다. 금융투자에서 분산 투자(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하는 것은 개인에게 득이 될 수 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이력이나 경력 현황(포트폴리오)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도 무기가 될 수 있다. ‘구색 갖추기’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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