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판 마련, 보험 들기'도 _ 역으로 보면 '순망치한'
일상생활에서 기업체나 관공서의 직원들이 고위 인사의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을 두고 ‘보험을 든다’라고 표현한다. 상사의 눈 밖에 나는 것을 막고 일부는 인사 등에서 혜택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한다. 보험과 같이 직장 생활에서도 미래를 대비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보험 들기’는 사람이나 사안에 따라 여러 갈래로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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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업체들이 여당과 야당 후보 측 양쪽에 선거 자금을 지원한 것을 두고 “양쪽에 보험을 들었다”고 하기도 했다. 기업체 임직원 등이 유력 인사의 출판기념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을 두고서도 “보험을 든다”라고 한다.
보험 들기는 안전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일상이나 직장생활 중 여러 곳에 안전판을 만들어서 자신이나 자신의 조직을 보호하는 논리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다’는 ‘순망치한’의 논리를 역으로 적용한 것이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입술’을 두껍게 만들고 여러 개 만드는 것이다.
정치권의 특정 고등학교 출신들이 자신들의 동문 출신 법조인을 사법 기관의 수장에 앉히려고 한다. 이는 이 법조인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들이 법망에 걸렸을 때 ‘방패막이’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방탄막’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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