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84% "출생지 관계없이 서울은 내 고향"
43% "자녀 사회경제적 지위 나보다 높아지지 않을 것"
서울시민의 84.4%가 출생지에 관계없이 서울을 고향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날(28일)을 맞아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사람들의 삶'을 보면 지난해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 4만 7천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은 40.3%에 불과하지만 84.4%가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첫 조사를 시작한 2003년 65.1%보다 19.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출생한 시민 중 서울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살다 보니 서울이 고향으로 느껴진다고 답한 시민은 2003년 56.2%에서 2013년 77.5%로 증가했다.
서울시는 "고향의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출생지보다는 거주지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시민의 74.4%는 자신의 정치·경제·사회적 위치가 중간층에 속한다고 인식하며 중간층에서도 중하층이 50.4%로 중상층(24%)보다 훨씬 많았다.
또 서울시민의 43.2%는 본인보다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고 답해 '높다'고 답한 사람(39.4%)보다 많았다.
사회에서 차별받는 요인으로는 29.6%가 소득수준을 1위로 꼽았고, 교육수준(27%)이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를 나타내는 자살률도 2000년 8.9명에서 2011년 26.9명으로 계속 늘다 2012년 23.8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25.6명으로 1년 만에 다시 늘었다.
서울 중고생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6.3시간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밤 12시 30분에 잠들고 오전 6시 48분에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등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5.6시간으로 나타나 미국 국립수면재단에서 권고하는 청소년 권고 수면시간보다 약 2시간 이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부담도 적지 않았다.
학생을 자녀로 둔 30세 이상 가구주의 76.4%는 자녀의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그러나 서울 초중고 학생의 평균 사교육 참여율은 75%, 학생 1명당 평균 사교육비는 43만 7천원으로 나타나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