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가시밭길 청문회' 예고…제기된 논란과 해명은


퇴근하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고 있다.

교회·대학강연서 '하나님의 뜻', '위안부 사과 불필요' 발언 파장

文측 "악의·왜곡된 편집…위안부발언, 日 진정한사과 중요하단 뜻"

청문회 정면돌파…오늘은 휴식, 내일 예배 후 출근해 청문회 준비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문창극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교회 및 대학 강연에서의 발언과 신문 칼럼 내용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험난한 청문회를 예고하고 있다.

문 후보자는 최초의 기자 출신 총리 후보로 여론과 민심의 방향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능력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개조' 작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낙점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발을 들여놓기 전부터 강도높은 '언론 검증'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문 후보자는 야당의 잇따른 자진사퇴 공세에도 불구하고 각종 논란에 대해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논란은 지난 2011∼2012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용산의 온누리교회 특별강연에서 한 발언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제의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되면서 파장을 일으킨 것.

이에 대해 문 후보자 측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윤치호(친일파)의 발언을 먼저 인용한 뒤 식민지배가 끝나도 분단되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됐을 것인데 하나님의 분단과 6·25라는 시련을 주셨고, 우리 국민이 이를 잘 극복해 오늘날과 같은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또 "이는 직접 발언한 내용이 아니라 윤치호의 발언을 인용했을 뿐인데 마치 후보자가 발언한 것처럼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자 측은 "전체 텍스트의 문맥을 파악하지 않고 특정 글귀만을 부각하는 상황"이라며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을 한 언론사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또 교회 강연에서 "6·25를 미국을 붙잡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셨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신자를 대상으로 한 종교적 의식의 발언인데 이를 일반인의 역사인식인 것처럼 왜곡보도했다"고 해명했다.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일본으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은 것과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1일 KBS가 9시 뉴스를 통해 보도한 문 후보자의 일본 식민 지배와 관련한 지난 2011년 강연의 모습. (KBS 뉴스9 촬영)

아울러 "중국의 민주화, 자유화, 기독교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정치·종교 문제를 건드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13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학 강연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는 "일본 측의 형식적이고 말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개인적 의견"이라며 "앞으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우리 정부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고 밝혔다.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이사장으로 있을 때 이사회에서 선정하는 고려대 석좌교수직에 자신이 지원해 1년간 교수를 맡은 것과 서울대 초빙교수 급여를 자신이 부회장을 맡은 서울대 총동창회의 예산에서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도덕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 측은 규정이나 절차를 어기지 않아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자는 지난 10일 총리로 지명된 뒤 13일까지 집무실에서 논란이 된 자신의 과거 강연과 칼럼을 꼼꼼히 훑어보며 해명을 준비하느라 매일 자정에 이르러서야 퇴근해왔다.

문 후보자는 주말인 14일에는 집무실에 나오지 않고 휴식을 취했으며, 일요일인 오는 15일에는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집무실에 출근, 청문회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문 후보자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오는 16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min2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오늘 0 / 전체 860
no.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137

일본 "한국과 고노담화 문안조정"…한국 "깊은 유감"

관리자89842014년 6월 21일
135

법원 "전교조 합법노조 아니다"…노조지위 상실

관리자92242014년 6월 19일
133

정대협 수요집회서 문창극 총리후보 사퇴 촉구

관리자90582014년 6월 18일
129

"이젠 눈물조차"…돌아오지 못한 12인 '슬픈 사연'

관리자87402014년 6월 15일
128

文 '가시밭길 청문회' 예고…제기된 논란과 해명은

관리자89782014년 6월 14일
127

여성 각료 달랑 1명, 2기 내각서도 여전히 '기근'

관리자88852014년 6월 14일
126

與 "국정연속성·일신 조화" vs 野 "소통無·헌법무시"

관리자85612014년 6월 14일
125

'보수' 교육장관, '진보' 교육감들과 갈등 우려

관리자88932014년 6월 14일
124

朴정부 2기내각 출범…경제부총리 최경환

관리자87072014년 6월 13일
122

"중산층 기준은 월소득 515만원, 주택 35평 보유"

관리자92742014년 6월 12일
121

靑정무수석 조윤선, 경제수석 안종범…수석 4명 교체

관리자90912014년 6월 12일
120

문창극 "식민지배·남북분단 하나님뜻" 발언영상 파문

관리자93632014년 6월 12일
118

문창극 "책임총리 그런 것은 처음들어보는 얘기"

관리자86852014년 6월 11일
116

새 총리후보 문창극…국정원장 이병기 지명

관리자86772014년 6월 10일
115

野, 朴대통령 중앙亞 3국 순방부터 동행키로

관리자89012014년 6월 10일
114

은행·카드사 200여명 무더기 징계…역대 최대

관리자94862014년 6월 10일
112

<진보교육감 2기 이끄는 조희연 연일 '신중 행보'>

관리자93952014년 6월 9일
111

이완구 "국회 국가개조위 신설…새 당정체제 검토중"

관리자88212014년 6월 9일
109

<프로필> 윤두현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

관리자89962014년 6월 8일
108

'낀 세대' 40대, 지방선거서 60%이상 野에 몰표

관리자94312014년 6월 7일

센서블뉴스  서울특별시 중구 삼일대로 343, 9층     Tel : 010-4507-1006     E-mail: sensible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 번호(발행일) : 서울, 아03069(2014.03.27)    사업자 번호 179-81-00931    통신판매업 신고 : 2019-서울종로-1516 
Copyright © (주)센서블뉴스 All rights reserved.     발행인·편집인 : 문성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성규     회사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청소년보호정책 | 뉴스제보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