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는 괴리…소득 100만원 적고 아파트도 27평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국민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중산층 가구의 모습은 한달 평균 515만원을 벌고 35평 규모 주택을 보유하는 정도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12일 '당신은 중산층입니까'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전국 상인 남녀 817명을 상대로 이상적인 중산층 모습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그리는 이상적인 중산층 가구는 월 515만원을 벌고 이 가운데 341만원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네 차례 가족들과 외식을 즐기며 외식비로 매회 12만3천원 정도 지출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산층의 주택 평수는 34.9평, 주택 가격은 3억7천만원이었고, 이를 포함한 순자산은 6억6천만원 수준이었다.
응답자들은 또 소득의 2.5%를 기부하고 1년에 3.5회 정도는 자원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여겨 사회공헌에 대한 높은 관심도 나타냈다.
반면 응답자들의 평균적인 현실 속 삶은 이와는 거리가 있었다. 응답자 가구는 매달 416만원을 벌어 252만원을 쓰고 27평 주택을 포함해 3억8천만원 상당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실제 월 외식 횟수는 3.2회, 외식비용은 6만3천원이었고, 기부액은 소득의 1.1%, 자원봉사는 월 3.1회 수준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이상적 중산층 수준에 대한 국민 인식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좁히려면 소득·자산을 늘리는 기반 마련과 함께 여유로운 생활, 삶의 질 향상, 사회기여 문화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빠듯한 생활비 속에서도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사교육비 및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가족·동호인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는 2월 12일부터 20일까지 유선전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43%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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