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기술'로 상황 유리하게 돌려 _ 상대방 하고 싶은 말 혹은 반대되는 말 먼저 꺼내기도
자녀가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져 아플 것 같은데 “아프지 않지…”라고 하거나 상대가 기분이 나쁠 것 같은 데 “기분 나쁘지 않죠…”라고 말로써 선수를 치기도 한다. 그러면 상대는 마지못해 동의한다. 반대되는 말로 선수를 치는 것이 효과를 거둘 때가 있는 것이다. 상대의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다가 다시 들어갈 수 있다.
상대가 제안이나 선물을 흡족해하지 않을 것 같으면 “이 제안(선물) 마음에 그렇게 들지 않죠”라고 선수를 치면 상대는 대놓고 “마음에 안 든다”며 불만을 표할 수가 없다. 상대가 자신의 언행에 불만이 있을 것 같을 때 "저(의 언행), 마음에 안들죠"라고 하면 상대는 불만을 표출하기가 쉽지 않다.
상대가 불쾌하게 응대할 때 “~하지 말라는(~하라는) 의미는 아니죠”라며 본인이 하고 싶거나 하기 싫은 일에 동의를 얻어낸다. 본인의 의사를 관철시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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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이 뚱뚱해 보이면 “(웃으면서) 날씬하네요”라고 말하고, 초청받은 식당에서 음식이 맛이 없으면 “(찡그리면서도) 세상에서 최고 맛이네요”라고 할 수 있다. 선수 치기로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먼저 해줄 수도 있다.
전시 작품이 뛰어나지 않지만 당사자가 큰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 “너무 멋지고 훌륭해요”라고 코멘트를 할 수 있다. 최고의 칭찬을 해야 되는 상황이면 “더 이상의 훌륭한 작품은 없을 거야”라고 덧붙여 줄 수 있다.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새옷을 샀는데 내심으로는 별로인데도 “좋아… 좋아… 아주아주”라고 할 수 있다. 썰렁한 농담을 하면 “재밌어… 정말 재미있어…”라고 장단을 맞춰 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이 말을 재치있고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위트'와 수사학인 '레토릭'의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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