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상황 빠져 나가기..불리한 사항 언급 자체 회피
공개 인터뷰 등에서 불리한 질문이나 답변하기 애매한 질문에 “참모들과 논의 후 답변하겠다”, “마음이 정리된 후 말하겠다”는 식으로 빠져나간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불리한 사항은 언급 자체를 회피해서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조직의 피해를 방지하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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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장이나 팀장이 부하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욕을 얻어먹을 가능성이 있을 때 개인 사정 등을 들어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도 한다. 혹은 아예 회의를 열지 않는다. 회의 연기도 한 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안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질 때까지 회의를 열지 않을 수 있다. 권위를 지키는 등 실리를 챙기기 위한 것이다. 외교관이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나라의 대사관이 주최하는 파티에 가지 않는 것도 애매모호한 상황을 피하는 방법이다. '보이콧'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떤 모임이나 행사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으면 그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인사가 기자회견을 한 뒤 선수 치기 수법으로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라며 아예 불리한 상황을 조성하지 않기도 한다.
토론회에서 의견을 교환할 때나 점심식사 후 커피전문점에서 수다를 늘어놓을 때 불리한 얘기가 나오면 “안 들려요”, “잘못 들었습니다”라고 전제를 깐 뒤 비판에 대한 해명보다는 자신의 주장에 치중하기도 한다. 언론에서 비판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해선 “곡해한 것이다. 앞뒤 자르고 내보낸 것이다”라는 말로 부정하기도 한다.
'오픈.비오픈'
‘발언 직전 10초 간 생각’ _ 후환 막아
중앙 부처의 어느 공무원은 어떤 사안에 대해 말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말을 할 때는 입을 열어 의견을 밝힐 것인지 입을 닫을 것인지를 최소 10초 간 고민한다고 한다. 그래야 후한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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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기 전에 ‘오픈’, ‘비오픈’을 가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말에서 모든 게 시작되는 상황에서 이를 통제하는 것은 상당한 ‘내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발언 여부를 사전에 구분하는 전략이다. 한편으로는 센스로 볼 수 있다.
상대방이나 주위에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주면서 자신의 의도와 목적을 숨기는 ‘고수’도 가끔씩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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