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낮춰 정중하고 매끈하게 상황 정리 _ ‘이별통보 방식’
어떤 행사에 연설을 요청받았을 때 부득이한 사정으로 거절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제가 능력이 됩니까. 능력이 안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빠져나오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낮춤으로써 정중하고 매끄럽게 상황을 정리하는 기법이다. ‘거절의 수사학’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부탁이 들어왔을 때 “해 주고 싶은 데 시간이 안돼 어렵겠네요”라고 가볍게 튕기기도 한다. “너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고 한 마디 덧붙이기도 한다. 사회생활․직장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어떤 직책에 가치관, 노선 등의 차이로 본인이 가기 싫은데도 끈질기게 권유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그 자리에 앉을만한 인물이 되지 못합니다. 능력과 경륜이 일천합니다”라고 고사할 수 있다. 거절 시에는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영광입니다”라고 전제를 깔아 주기도 한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거절 기법’이다.
연인과 이별할 때도 상대가 싫고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자신을 낮추는 수법을 활용한다. TV 드라마 등에 보면 “내가 부족해. 그것도 한참이나 부족해.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당신은 나에게 너무 벅찬 사람이야. 당신은 너무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야”라고 이별 통보를 하기도 한다.
겸손 코멘트
본인 이미지 제고 등 더 큰 효용 _ ‘의례적 활용도’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은 겸손과 친절의 효용을 잘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겸손과 친절이 몸에 밴 사람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다.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친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이미지 제고 등 더 큰 효용이 되돌아오는 것이다.
과잉 친절을 베풀거나 도를 넘을 정도로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다른 목적에 집착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겸손한 코멘트도 유용하게 쓰인다. “죄송하지만, 그런 정보는 드릴 수 없네요”, “무례를 용서해주신다면, 먼저 식사를 하겠습니다” 등의 형태다. “이런 말씀을 드려 미안한데요,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굳이 말하자면 더 잘하시라는 의미에서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두 번을 꺾어 주기도 한다.
의례적으로 “굉장한 부담을 느껴요”, “항상 부족해요.엄청요”라는 말을 한 뒤 주위가 깜짝 놀랄 정도로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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