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일은 나서는 사람에게 맡기기도 _ ‘앞 세대 쟁투, 후세대 번영도’
어느 지방자치단체 단체장은 지역의 유명 산에 난개발을 허가하는 바람에 사법 처리되는 불운을 겪었다. 지역민의 민원을 적극 해결한다는 차원이었으나 그 과정에서 환경을 심하게 훼손해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지역민들은 난개발된 곳에서 장사를 잘 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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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이나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일에 개입하려는 사람이 있다. 주위에서 보기에는 아슬아슬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남의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도 있다. 조그마한 부조리도 그냥 넘기지 않는 스타일도 있다. 이런 사람이 있으면 나머지 사람은 편안해질 수 있다. 악역을 자임하는 사람이 험한 일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어느 단체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발 사업을 추진했으나 다른 업무에서 오류를 빚어 사임하게 됐다. 개발 사업에 따른 열매는 지역민들이 따먹었다. 하지만 누가 열매를 맺게 했는지 거의 모른다. 새로운 뉴스가 쏟아지는 일상에서 ‘옛사람’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이 앞 세대에서 벌어져 후세대가 번영을 구가하기도 한다. 전쟁․쟁투를 앞 세대나 다른 사람에게 떠맡기고 평화․번영을 주도하는 인물도 있다. 싸움․논쟁․쟁투는 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맡기고, 평화가 찾아오면 꿈을 펼치고 과실을 따먹는 것이다. 싸움닭과 호강개의 역할 분담인 셈이다. 아울러 호강개가 싸움닭에게 험한 일을 외주화(아웃소싱)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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