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알면서 모르는 척 물어보며 100% 도달 _ ‘상대방 시험.평가일수도’
어느 관공서의 간부는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행정도 무난한 것 같은데 기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업무와 조직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아는 바를 가감 없이 밝혔다. 이에 대해 간부는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조직과 행정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 거의 다 알고 질문한 것일 수도 있다. 이는 마지막 1~2%를 채워서 자신의 생각에 퀄리티를 높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평가를 부탁한 것은 상대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시험한 것일 수도 있다. 시험대에 올려 해당 기자의 식견과 능력, 정보력을 거꾸로 평가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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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상대의 정보력과 업무 파악력을 측정하기 위해 다 알고 있으면서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황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배우고 싶은데…, 그게 궁금한데…”라고 모르는 척하면서 묻는다. 질문을 받는 사람은 상대방의 의도를 한 번쯤 꿰뚫어 볼 필요가 있다.
묻는 사람은 거의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모르는 척 하는 것이기에 능청을 떤다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사실이나 현상을 알고 있으면서도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도 있다. 다시 한 번 확인을 하는 것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상대를 세밀하게 평가하고 시험하는 것일 수도 있다. ‘능구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습관화된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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