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지면 허둥지둥 _ ‘긴장하면 실수 와르르’
축구 경기에서 상대팀에게 지고 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면 선수들이 급한 마음에 헛발질을 하게 된다. 직장이나 일상에서도 평소에 쉽게 처리하는 일도 상황이 다급해지면 누구나 허둥댈 수 있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상대에게 헛발질을 유도해 자신의 실리를 도모하거나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다. 상대에게 막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조급한 마음을 갖게 되고 헛발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긴장하면 실수가 ‘와르르’ 쏟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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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하기 보다는 간접적으로 해서 본인이 느끼고 깨우치도록 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상대에게 헛발질을 유도하기 위한 액션을 한 것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헷갈리게 해서 헛발질을 유도하기도 한다. ‘다단계 판매 사기’는 헷갈리게 하는 수법의 일환이다.
기업체간 경쟁에 있어서 선도자는 두 가지 측면에서 헛발질을 할 수 있다. 2등이나 3등 업체가 거세게 추격해 급한 마음을 갖게 되면 헛발질을 한다. 또 1등이라는 자만에서 주위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헛발질을 하기도 한다. 추격자는 선도자의 헛발질을 노리고 그 틈을 비집고 치고 들어오는 것이다.
페이트 모션
상대방에 혼선 일으켜 승부와 연결..'조직 등 거대 차원' 트로이 목마도
배구경기에서 네트 앞의 선수가 강 스파이크를 넣으려다가 살짝 상대편에 공을 넘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페인트모션’이다. 또 토스를 할 때 네트 양 편의 선수가 함께 스파이크를 때릴 듯 점프를 한다. 상대편에 혼선을 주는 것이다.
페인트모션과 혼선 주기는 승부와 직결된다. 이는 배구경기뿐 아니라 축구와 농구 등 여러 종목에서 ‘기술’로 통한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기업체간의 영업 경쟁, 인간관계 등 생활 전선에서도 사용된다. 페인트모션이 결정적인 승부수가 될 때도 있다. 상대가 현상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대응을 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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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서 보면, 상대의 페인트모션과 혼선주기 전략을 꿰뚫어야 할 때가 있다. 공격을 잘 해서 득점을 할 수 있고, 수비를 잘 해서 상대가 득점을 못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자잘한 페인트모션부터 한 개인의 명운이나 한 조직의 생사를 걸고 ‘대시’하는 거대 페인트모션까지 잘 간파해야 할 때가 있다.
상대와의 전쟁이나 다툼, 경쟁에서 군대.조직.단체 등 거대 차원에서 이뤄지는 페인트 모션은 '트로이 목마'라는 말과도 연결된다. 이 말은, 그리스가 트로이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성밖에서 철수를 하는 척하면서 병사들을 넣어둔 목마를 남겨 놓았고, 트로이 측은 자신들의 승전인양 착각하며 목마를 성안으로 끌고 들어와 '승리'를 자축하며 잔치를 벌였으나, 한밤중에 목마 속 병사들이 나와서 트로이군을 격퇴시킨다는 것이다. '거대한 속임수'라는 의미와 함께, 자신에게 큰 이득인 것처럼 보이지만, 종국에는 자신을 해치는 사안이나 정책 등을 가리킬 때도 '트로이 목마'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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