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 갈등 만들어 내부 단합 하기도 _ ‘때로는 전쟁도 불사’
정치권에서 여당과 야당이 중요하지 않은 사안임에도 서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때가 있다. 정당 내부적으로 정파 간 첨예한 갈등을 빚거나 특정 정책과 관련해 구성원들의 의견이 사분오열 찢어졌을 때 외부와 다툼을 벌임으로써 내부 단결을 모색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내분을 없애기 위해 외부와의 전쟁을 일으킨 나라도 있다. 외부와 갈등을 만들고 긴장을 조성함으로써 내부 분란을 막는 것이다. 외부 집단과 충돌하거나 전쟁할 때 내부는 뭉치기 마련이다. 한 집단의 생존 전략이다. 직장 동료 간 회식이나 학부모 모임에서 불참한 사람을 도마에 올려놓고 뒷담화를 하고 비난함으로써 참석자가 동질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가족․조직․단체 등에서 내부의 단합을 위해 외부와의 갈등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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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나 의거는 분노와 공분이 폭발하면서 분출되는 에너지가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를 거꾸로 보면, 특정 목적을 완수하기 위한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일부러 분노 거리를 만들 수 있다. 분노로 생성되는 폭발적 에너지를 동력으로 삼아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전장에서 아군 병사들에게 적군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집을 헐뜯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이를 다른 측면에서 보면 한 가정을 단합시키고 지키려는 ‘본능적인’ 의도가 깃들여져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자친구가 애인과 길을 갈 때 마주 오는 여성이 예뻐 보이면 “얼굴을 전부 고쳤다”고 비난을 퍼부을 때가 있다. 애인에게 “한 눈 팔지 말라”고 단속하는 것이다. 헐뜯기의 역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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