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국방부>
(서울=센서블뉴스) 남과 북이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이달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이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더욱이 남북화해를 주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일정이 마무리된 직후 이 같은 사실이 밝혀져 북한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뢰도발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북심리전 방송을 11년만에 재개했다. 북한은 그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 조준 사격하겠다"고 위협해 방송재개 지역에는 '최고경계태세'가 발령됐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북한이 조준사격하면 "가차없이 자위권 차원에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과 북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군사적 충돌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북한의 지뢰매설과 관련, 5년 전 천안함 격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상장으로 강등됐다가 최근 대장으로 복귀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군부 내 일부 강경파들이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다. 곧, 남과 북의 긴장과 충돌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도발을 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과 추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북 당국의 진의가 무엇인지 어느 때보다 궁금증이 크게 일고 있다.
'허 찌르기'(싸움)
"진의 감추고 연막 피운 뒤 기습공격"(8월11일 화요일)
예컨대, 격렬하게 다투는 두 나라가 있다. 수세에 몰린 나라에서 평화협상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싸움도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지 않는다. 이에 상대국 지휘부는 긴장이 이완되고 군인들은 경계가 느슨해진다. 수세에 처한 나라는 이 틈을 노리고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평화협상 검토가 연막인 셈이다.
주위에서 예견하고 있는 특정 행동을 안 할 듯하면서 엉뚱한 일에 신경 쏟는 액션을 보이다가 돌연 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상대의 허를 노린 것이다. 상대는 허를 찔리는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 단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술이다.
새벽녘 고속도로를 달릴 때 안개가 자욱하게 끼면 운전자들은 고역이다. 헤드라이트와 깜빡이를 켜도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운전자에게는 ‘살인적인 안개’일 수 있다. 상대방이 언행에 앞서 연막을 피우면 그 진의를 분별하기 어렵다. 연막전술이다.
안개 화법도 마찬가지다. 안개를 만들어서 본의를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상대가 애매모호하게 느끼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는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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