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사진 : 미 대사관 홈페이지>
(서울=센서블뉴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집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괴한에게 공격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병원에서 퇴원을 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역설'이다. 한미관계가 이번 사건으로 멀어져서는 안되고, 더 가까워지고 돈독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대통령을 대신하고 있는 주한 미국대사로서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도 여겨진다.
이 발언은 한국 내부 사회에도 '울림'이 되고 있다. 피습사태 이후 한국 사회는 '아킬레스 건'을 그대로 노출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좌우 갈등과 대립이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사건의 실체는 한 점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하고, 책임자는 처벌하고 (외국사절 경호 등) 시스템은 정비해야 한다는 데엔 누구도 토를 달지 않고 있다. 다행히 갈등과 논란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고 있고 '성숙'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같이 갑시다!"라는 말도 남겼다. 한국과 미국이 동맹.혈맹으로서 함께 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말 역시 한국사회 내부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같이 가야" 한다는 데 누구도 의문을 표하지 않고 있다.
역설 꿰뚫기-인식(7)
반대되는 것이 거꾸로 정답 _ ‘흔한 현상’(3월11일 수요일)
어느 해에는 배추가 풍작일 때가 있다. 배추가 많이 생산되면 농민들은 기뻐해야 하는데 때로는 농민들이 트랙터로 배추밭을 갈아엎는다. 배추가 너무 많이 생산돼 가격이 폭락함으로써 수확과 운송비용 등을 따지면 적자가 되기 때문이다. 대풍작이 오히려 고통스러운 것이다. 역설이다.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도입했는데 오히려 이 정책이 고통을 주는 경우가 있다. 복지 분야에서 국민을 위해 만든 정책이 국민에게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주민들을 위해 건설한 도로가 마을을 갈라놔 불편을 주기도 한다.
일상에서 역설적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 '최고 권력자 주변 인물은 교도소를 많이 간다', '무병이 좋지만 이를 믿고 술․담배를 즐기면 한 순간에 중병에 걸린다', '조그만 병이 운동하게 만들어 큰 병을 막는다', '잔병치레가 많으면 오히려 장수한다', '마음을 비우면 큰 일을 무난히 할 수 있다' 등의 말이 사용된다. 반대되는 현상이 정답일 때가 적지 않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한 '역발상'도 자주 활용된다. 강원도의 여러 시․군들이 겨울철 산천어나 빙어, 송어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얼마 전까지 이들 시․군은 한겨울만 되면 강추위로 인해 차량 통행이 뜸했다. 하지만 겨울축제 유치로 한겨울이 오히려 더 북적인다고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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