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참사> "더 어려운 이에게…" 성금 사양한 박지영씨母


<세월호참사> '당신의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故 박지영(22·여)씨의 영정과 시신이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분향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서울대 동아리, 박씨 명의로 다른 피해자에게 성금 전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우리 딸이 살아 돌아왔어도 더 어려운 희생자에게 돈을 전달했을 겁니다. 마음은 고맙지만 이 돈은 다른 피해자를 위해 써주세요."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고(故) 박지영(22·여)씨의 어머니가 대학생들이 모아 전달한 성금을 "더 어려운 가족을 도와달라"며 양보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서울대 미술대학 동아리 '미크모(미대 크리스천 모임)' 회원 30여명은 지난 5일 세월호 사고의 한 피해자에게 고 박지영씨의 이름으로 성금 200여만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희망편지'를 전달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교내에 '희망편지' 게시판과 부스를 차려놓고 학생들을 상대로 모금 운동을 벌여 모은 돈이었다.


앞서 미크모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위기로 교내 축제가 취소되자 기존에 준비하던 전시회, 장터 등의 문화행사를 대체할 방식을 찾고 있었다.


여기에 미크모 회원 중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친구나 친척을 잃은 학생들도 있어 이번 사고를 보는 심정은 더욱 착잡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박지영씨의 사연을 접한 학생들은 박씨의 가족들을 돕기로 했다. 수소문해 박씨의 가족과 연락이 닿은 학생들은 이 같은 뜻을 전달했지만, 박씨의 어머니는 학생들의 선의를 간곡히 사양했다.


박씨의 어머니는 "우리는 장례라도 치렀지만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희생자도 있는데 이 돈을 어떻게 받겠느냐"며 "사정이 더 어려운 친구에게 우리 딸 이름으로 전달하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미크모의 한 회원은 "처음 그 말을 듣고 '그 어머니에 그 딸'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부모님은 자식의 거울인 것 같다"고 했다.


박씨의 이름으로 된 성금을 전달받은 다른 피해자 가족 역시 처음에는 '우리가 이 돈을 어떻게 받느냐'며 거절했다고 한다.


미크모의 한 회원은 "살면서 힘들고 외로울 때 도움이 되는 인연이 되고 싶다는 우리의 뜻을 받아주셨다"며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익명투표

총 투표0

기간 2014-05-08 ~

투표하기

목록으로
오늘 0 / 전체 861
no.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21

<세월호참사> 5층 승무원 객실서 2명 수습…'필사적 탈출 시도'(종합) image

관리자84122014년 5월 9일
20

<세월호참사> 유족들 KBS 항의방문…청와대 인근서 대치(종합) image

관리자87712014년 5월 9일
19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집회 전국 곳곳 개최 image

관리자86192014년 5월 9일
18

<세월호참사> 어버이날 애끊는 모정 image

관리자82262014년 5월 8일
17

<세월호참사> "더 어려운 이에게…" 성금 사양한 박지영씨母 image

관리자83912014년 5월 8일
16

<세월호참사> 사망자 90% 구명조끼 착용 image

관리자83312014년 5월 7일
15

<세월호참사> 단원고 희생자 기리는 슬픈 동영상에 '눈물' image

관리자94542014년 5월 7일
14

"애들 구하려 진도갔는데"…잠수사 희생자 빈소 마련 image

관리자83932014년 5월 7일
13

<세월호참사> 과적·결박 부실·평형수 부족…맞춰지는 진실의 퍼즐 image

관리자81432014년 5월 6일
12

<세월호참사> 수색작업중 잠수사 숨져…무리한 투입 화 불러 image

관리자79632014년 5월 6일
11

<세월호참사> "돌아와다오. 가족품으로"…실종자 43명 image

관리자80562014년 5월 5일
10

<세월호참사> 대통령 온 팽목항…실종자 가족 '절규·고성·애원'(종합) image

관리자81002014년 5월 5일
9

<세월호참사> 침몰 19일째…시신 6구 추가 수습(종합) image

관리자80582014년 5월 4일
8

<세월호참사> 침몰 18일째…"미개방 격실 집중 수색한다"(종합) image

관리자76962014년 5월 3일
7

'지하철 추돌' 서울메트로·상왕십리역 압수수색(종합) image

관리자86752014년 5월 3일
6

'지하철 추돌' 부상 59명 입원 중…서울시 대책회의 image

관리자79412014년 5월 3일
5

침몰 17일째 세월호 3~5층 집중수색…4㎞ 지점서 시신(종합) image

관리자73222014년 5월 2일
4

<이대로는 안된다> ①되풀이되는 인재…매뉴얼 제대로 만들자 image

관리자81862014년 5월 1일
3

<세월호참사> 엄마들의 추모 행진 [1] image

관리자72412014년 4월 30일
2

<세월호참사> '소외된 희생자' 절친한 스무살 알바생들(종합)

관리자77622014년 4월 30일

센서블뉴스  서울특별시 중구 삼일대로 343, 9층     Tel : 010-4507-1006     E-mail: sensible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 번호(발행일) : 서울, 아03069(2014.03.27)    사업자 번호 179-81-00931    통신판매업 신고 : 2019-서울종로-1516 
Copyright © (주)센서블뉴스 All rights reserved.     발행인·편집인 : 문성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성규     회사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청소년보호정책 | 뉴스제보 | 광고